클린스만, 이강인 향한 연예인급 환호에 "항상 배고파야"(종합)
손흥민 결장에는 "휴식 줘 다행…근육 100% 아냐"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부임 후 첫 연승을 달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멀티골로 연예인급 환호를 받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의 10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부임 후 5경기에서 3무2패로 승리가 없다가 지난달 유럽 원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한 클린스만호는 튀니지를 잡고 A매치 첫 연승을 달렸다.
지난 6월20일 엘살바도르전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다.
클린스만호가 부임 후 2골 차 이상 승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한국은 모로코(29위)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1무1패로 균형을 이뤘다.
10월 A매치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한 한국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운동장에 나오기 전 선수들에게 지난 3일 동안 훈련장에서 보인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했는데,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토트넘)은 휴식 차원에서 결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해서 다행이다. 근육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며 "멀게는 아시안컵도 있지만 다가올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매치 데뷔골이자 멀티골로 팀 승리에 앞장선 이강인에는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 선수한테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오늘은 축구 선수가 아닌 연예인 같은 대우를 받았는데,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겸손하고 더 배고프게 운동장에서 열심히 축구에만 집중할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튀니지전 4골 차 대승을 거뒀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기분이 좋다. 운동장 나오기 전 선수들과 한 얘기는 지난 3일 동안 훈련장에서 보인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했다.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선수들이 다 쏟아부었다. 일대일 상황에서 지지 않고 강하게 부딪혔다. 훈련부터 했던 얘기다.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더 발전하고, 선수들 스스로 이렇게까지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선수라는 걸 느낀 계기가 된 것 같다."
-김민재 활약 대단했다. 앞으로도 주장 완장을 찰 것인지.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해서 다행이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당장 무리할 컨디션이 아니었다. 근육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지난 2주 동안 경기 출전한 게 대단할 정도다. 본인 의지가 강했지만, 멀리 봐서는 내년 아시안컵도 있지만 다가올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 저와 스태프가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미 갖춰진 리더다. 운동장 안 모습도 중요하지만, 밖에서도 리더 역할 잘한다. 이 선수가 하는 모든 행동이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이나 몸 관리, 태도를 보고 성장한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이 팀의 중추적인 리더다. 그 밖에도 리더가 많다. 말 없는 이재성도 리더 역할 한다. 김민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성숙한 모습 보인다. 이런 리더들 역할 중요하다. 팀으로 발전한 부분 발견한 게 중요하다."
"오늘 황인범(즈베즈다)이 워밍업하면서 근육 안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선수 건강이 우선이라 경기 시작 전 홍현석(헨트)으로 교체했다. 예측하지 못한 선발이라 긴장하지 말고 기량을 마음껏 펼치라고 주문했는데, 너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선배가 갑자기 다쳤을 때 후배가 오늘 같은 활약 보여준다면 팀이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강인 멀티골로 인기남이 됐다.
"파리생제르맹이 한국의 이강인을 영입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증명했다고 본다. 커리어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출전한다. 다른 어떤 리그와도 비교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한다. 매 경기 승리해야 하는 압박과 부담 있는 팀에서 뛴다. 또 그걸 이겨내고 즐기고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저는 현역 시절 느껴보지 못했는데, 한 선수한테 많은 사람이 환호해서 신기했다. 하지만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오늘은 축구 선수가 아닌 연예인과 같은 대우를 받는데,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항상 겸손하고 더 배고프게 운동장에서 열심히 축구에만 집중할 환경이 필요하다. 저와 코치진도 도와줘야 한다. 클럽팀에서도 그런 걸 가르쳐주고 이강인이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
"물론 이강인과 함께 일하는 건 즐겁다. 얼굴에 웃음이 늘 가득한 선수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 노력해 득점도 했다. 배고픔과 축구의 열정을 보여줬다. 다만 칭찬을 해주고 싶지만, 길게 봐서 성장 과정에서 이런 게 중요하단 말씀을 해주고 싶다."
-손흥민 몸 상태에 대해 토트넘과 소통하는지.
"토트넘과는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토트넘 감독과도 얘기하고 있다. 손흥민이 오늘 출전하길 희망하고 소집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매일 상황을 업데이트 받는다."
"오늘 4-0 결과가 났지만, 튀니지가 4골을 먹는 팀이 아니다. 강한 팀이다. 우리 생각보다 2골 더 넣었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만족스럽고 기쁘다. 튀니지가 어떤 자세로 나온 지 모르지만, 오늘 결과는 만족스럽다."
-중동에서 뛰는 '큰' 정우영 대신 박용우를 쓰고 있는데.
"정우영(알칼리즈)은 계속 경기력 체크하고 있다. 이적하고 좋은 경기력 보여주고 있다. 박용우(알아인) 소집하고 출전 시간을 부여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좋은 활약 펼쳤다고 생각한다."
"다만 손준호 부재가 아쉽다. 저희가 생각하는 6번과 8번을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전방에 4명이 올라가면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를 보호해야 하는데 그게 손준호였다. 지금 상황 모르지만, 중국에서 문제가 잘 해결돼서 긍정적인 소식 들었으면 한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달랐는데.
"전반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단지 문전 앞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슈팅도 몇 번 했지만 정확하지 못했다. 후반전 나가기 전 선수들에게 전반에 보여준 좋은 모습 유지하면서 더 과감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상대 측면을 공략하자고 했다. 이강인이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그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그런 걸 선수들이 잘 이행했다."
"사실 최고 레벨의 경기력에선 정신력이 중요하다. 피지컬과 기술적으로 우리 선수들 완벽하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하프타임 때 그런 걸 강조했다.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즐기고 재밌게 해야 한다. 이강인의 경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럴 때 선수들의 기량이 100% 발휘된다. 또 그걸 살리는 게 코치들의 역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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