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우의시네마트랩] 주윤발의 다른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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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주윤발을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으로 선정해 그의 작품 '영웅본색', '와호장룡', 그리고 신작 '원 모어 찬스' 세 편을 특별 상영했다.
즉, 주윤발은 '영웅본색'으로 그의 명성을 아시아권으로 확장하면서 홍콩영화의 마지막 전성기를 열었으며 '와호장룡'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면서 중국영화가 진지한 예술영화와 영화제 수상작의 범위를 넘어서 대중영화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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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아시아 영화인으로 선정된 양조위의 작품은 여섯 편이 상영되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그를 윤발이형이라고 부르면서 추앙했고 트렌치코트를 입고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다니고 라이터의 부탄가스를 흡입했던 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세 편은 부족하다. 주윤발은 ‘첩혈쌍웅’에서 여자를 보호하려는 도시의 고독한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을날의 동화’에서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식당 종업원이었다가 연기를 배우러 유학 온 종초홍을 만나서 뉴욕의 해안가에 자기 식당을 차리는 꿈을 이룬다. 주윤발은 키가 큰 왕조현과 한 화면에 잡힐 때 근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영화들은 ‘의개운천’, 그리고 그의 코미디 재능이 잘 발휘된 ‘대장부일기’, ‘장단각지연’, ‘살처이인조’가 있다. 아울러 임영동 감독과 함께한 ‘용호풍운’에서 범죄조직에 언더커버로 잠입하는 형사의 이야기, 감옥 안의 수인들끼리 형제애를 보여주는 ‘감옥풍운’은 이후에 비슷한 종류의 누아르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그의 할리우드 진출작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그리고 ‘영웅본색’ 속편들도 있다. 아무래도 따로 주윤발 회고전이라도 열어야겠다.
노광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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