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함 과시한 두산 곽빈 "너무 미안했던 AG, 마음의 짐 덜었다"

이상철 기자 2023. 10. 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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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감기와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곽빈(24·두산 베어스)이 팀의 가을야구 운명 사활이 걸린 경기에서 호투를 펼쳐 아쉬움을 씻었다.

곽빈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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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전서 6이닝 1실점 호투, 두산 3-1 승리 견인
"다시 대표팀에 뽑힌다면 내 기량을 보여줄 것"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2023.8.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감기와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곽빈(24·두산 베어스)이 팀의 가을야구 운명 사활이 걸린 경기에서 호투를 펼쳐 아쉬움을 씻었다.

곽빈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곽빈의 호투를 앞세워 KIA를 3-1로 꺾고 포스트시즌 시즌 진출을 눈앞에 뒀다. 73승2무65패가 된 두산은 6위 KIA(71승2무69패)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고,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곽빈은 초반에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최고 152㎞의 빠른 공을 던지며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곽빈이 선발 투수로서 좋은 투구를 펼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투구 밸런스가 정말 좋아서 '이제 잘 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담 증세로 인해 밸런스를 조금 잊었다"며 "그래서 오늘도 경기 초반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코치님께서 도와주시고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마음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투구 수 109개 중 슬라이더가 절반에 가까운 54개였다. 그만큼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곽빈은 "올해 한 경기의 슬라이더 비율이 가장 높았다"며 "직구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포수) 양의지 선배가 이를 파악하고 슬라이더를 주문했다.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으로 잘 들어가서 .더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KIA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곽빈은 시즌 12승(7패)째를 올렸다. 그는 곰 군단의 확실한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이를 바탕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국제 대회에서 아쉬움만 삼켰다.

특히 지난 8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원투펀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감을 키웠으나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홍콩과 첫 경기를 앞두고 등 부위에 담 증세를 보였고, 몸살감기로 컨디션까지 떨어졌다.

곽빈은 "대만과 결승전에서는 2회부터 몸도 풀며 준비했다. 그런데 동주가 잘 던져줬고, 불펜으로 필승조가 들어가야 해서 내가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한 뒤 "(아시안게임 기간은 물론 끝난 뒤에도) 너무 힘들었다. (문)동주를 비롯해 야구대표팀 동료들에게도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도 듣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통해 '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보자’고 마음먹고 임했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2023.7.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곽빈은 당찬 각오대로 KIA전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오늘 투구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놓았다. 다시 대표팀에 뽑힌다면 그때는 제대로 내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곽빈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올해는 운이 많이 따랐던 시즌"이라고 자평한 뒤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 등이 있었는데) 다 내가 몸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다. 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마친 곽빈은 이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첫 가을야구를 했던) 2년 전보다 나은 투구를 펼쳐야 한다"며 "푹 쉬면서 이 감각을 잘 유지한다면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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