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함 과시한 두산 곽빈 "너무 미안했던 AG, 마음의 짐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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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감기와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곽빈(24·두산 베어스)이 팀의 가을야구 운명 사활이 걸린 경기에서 호투를 펼쳐 아쉬움을 씻었다.
곽빈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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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표팀에 뽑힌다면 내 기량을 보여줄 것"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감기와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곽빈(24·두산 베어스)이 팀의 가을야구 운명 사활이 걸린 경기에서 호투를 펼쳐 아쉬움을 씻었다.
곽빈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곽빈의 호투를 앞세워 KIA를 3-1로 꺾고 포스트시즌 시즌 진출을 눈앞에 뒀다. 73승2무65패가 된 두산은 6위 KIA(71승2무69패)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고,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곽빈은 초반에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최고 152㎞의 빠른 공을 던지며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곽빈이 선발 투수로서 좋은 투구를 펼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투구 밸런스가 정말 좋아서 '이제 잘 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담 증세로 인해 밸런스를 조금 잊었다"며 "그래서 오늘도 경기 초반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코치님께서 도와주시고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마음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투구 수 109개 중 슬라이더가 절반에 가까운 54개였다. 그만큼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곽빈은 "올해 한 경기의 슬라이더 비율이 가장 높았다"며 "직구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포수) 양의지 선배가 이를 파악하고 슬라이더를 주문했다.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으로 잘 들어가서 .더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KIA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곽빈은 시즌 12승(7패)째를 올렸다. 그는 곰 군단의 확실한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이를 바탕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국제 대회에서 아쉬움만 삼켰다.
특히 지난 8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원투펀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감을 키웠으나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홍콩과 첫 경기를 앞두고 등 부위에 담 증세를 보였고, 몸살감기로 컨디션까지 떨어졌다.
곽빈은 "대만과 결승전에서는 2회부터 몸도 풀며 준비했다. 그런데 동주가 잘 던져줬고, 불펜으로 필승조가 들어가야 해서 내가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한 뒤 "(아시안게임 기간은 물론 끝난 뒤에도) 너무 힘들었다. (문)동주를 비롯해 야구대표팀 동료들에게도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도 듣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통해 '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보자’고 마음먹고 임했다"고 덧붙였다.
곽빈은 당찬 각오대로 KIA전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오늘 투구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놓았다. 다시 대표팀에 뽑힌다면 그때는 제대로 내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곽빈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올해는 운이 많이 따랐던 시즌"이라고 자평한 뒤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 등이 있었는데) 다 내가 몸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다. 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마친 곽빈은 이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첫 가을야구를 했던) 2년 전보다 나은 투구를 펼쳐야 한다"며 "푹 쉬면서 이 감각을 잘 유지한다면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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