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전남 목포 찾아 ‘통합’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설립 95주년을 맞은 목포 지역 사회복지시설 ‘공생원’도 찾았다.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패한 상황에서 지역·계층 통합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막식 연설에서 “스포츠는 국민을 하나로 만든다”며 “국민 누구나 스포츠 권리를 공정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스포츠 인프라 확충 및 소외 계층과 장애인 스포츠 권리 보장을 약속했다.
올해 전국체전은 2008년 여수 대회 이후 15년 만에 전남에서 열린다. 윤 대통령은 작년 10월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도 찾았다. 특히 이번 대회 슬로건은 ‘생명의 땅 전남, 함께 날자 대한민국’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2년 연속 개회식을 찾은 것은 전국체전이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라며 “전남의 발전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뜻이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 앞서 목포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시설을 둘러보고 재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공생복지재단은 일제 때인 1928년 목포 양동교회 전도사인 윤치호씨가 고아원 등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6·25 때 윤씨가 실종되자 그의 일본인 아내인 다우치 지즈코(한국명 윤학자)씨가 재단을 맡아 56세로 별세할 때까지 고아 3000여 명을 길러냈다. 윤학자씨는 고아들을 돌본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한국 정부에서 문화훈장 국민장을, 1967년엔 일본 정부에서 남수포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런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공생원이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고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목포에서 성장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공생원 활동을 아는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1998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발표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이 선언은 공생원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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