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공황장애·대인기피 진단…회사 보호 못 받아"
신인 여성 아이돌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공황장애 등 건강 문제를 겪었지만 현 소속사 어트랙트가 전혀 자신들을 보호하지 않고 적절한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프티 피프티(키나·새나·시오·아란)는 13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저희는 얼마나 더 아파야 제대로 된 관리를 받을 수 있나요? 쓰러져도 아파도 멤버들의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피나는 노력을 알기에 누구 하나 포기할 수 없었고 견디고 또 견뎌내야 했습니다! 저희의 아픔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도 보호받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멤버들은 피프티 피프티를 준비하고 활동하면서 각자 건강 문제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의사 소견서도 첨부했다. 이들이 올린 글을 요약하면, 우선 새나는 다이어트로 인한 심한 강박과 스트레스로 탈모 현상이 왔고 약을 먹어야만 생리를 할 수 있으며 거식·폭식 증상이 동반돼 한때 살이 39㎏까지 빠지기도 했다.
시오는 지난해 7월부터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몸의 떨림과 두통을 시작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블랙아웃이 잦아졌다며, 정신과에서 중증도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빈번한 돌발상황에도 회사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고, 아무런 조처나 위로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데뷔 전에는 초절식과 단식으로 신장 관련해 건강 이상이 있었는데, 이후에도 회사의 요구로 다이어트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란은 올해 1월 급성으로 시작된 담낭염이 만성 담낭염으로 자리 잡았고 1㎝였던 용종이 두 개에서 시작해 수술 당시에는 개수가 늘어났다고 썼다. 의료진은 바로 수술하기를 권했으나 컴백 일정이 잡혀 있어 무리했고, 수개월 동안 진통제로 버텼으나 이렇게 병이 있음에도 체중 감량의 예외조차 허락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또한 피프티 피프티는 "'러빈 미'(Lovin Me) '텔 미'(Tell Me) '하이어'(Higher) '로그인'(Log-in)은 공황장애로 여러 차례 발작한 끝에 길바닥에 실신하여 산소호흡기로 깨어난 멤버가 끝내 참여하여 완성한 곡들"이며 "'큐피드'(Cupid)는 만성 염증을 겪는 멤버가 수술도 미루며, 새벽까지 진통제를 복용하고 참아내면서까지 참여하여 완성한 곡"이라며 "모든 곡들은 멤버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소속사 어트랙트를 대상으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올해 6월 제기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8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왔다. 피프티 피프티는 첫 번째 입장문에서 "현재 보도되고 있는 언론 기사, SNS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너무나 많습니다"라며 "저희의 간절한 바람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저희 멤버들은 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 12일에는 어트랙트를 향해 "걸그룹을 부채 해결을 위한 돈벌이 수단으로 보셨나요?"라며 "근거 없는 프레임을 거두어 주세요"라고 촉구했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가 타 법인 S의 부채 해소 용도로 걸그룹 정산을 모의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저희가 건강을 망쳐가며 감시와 통제 속에 활동했던 모든 것 △전 대표 미담의 실체 △피프티 피프티 음원/음반 수입으로 타 S사의 부채를 갚고 있는 전 대표의 실체 △왜 소속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와 왜 돌아갈 수 없는지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는 △수입 항목 누락 등 정산자료 제공 의무 위반 △신체적·정신적 건강 관리 의무 위반 △연예 활동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보유하거나 지원할 능력 부족 등을 근거로 어트랙트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들의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즉시 항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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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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