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왕자 변신까지…비투비 임현식이라는 바다에 빠지다[리뷰]
[뉴스엔 황혜진 기자]
"멜로디는 제게 우주 같고 바다 같은 존재입니다. 여러분을 향한 제 마음은 달라지지 않아요."
10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그룹 비투비 멤버 임현식의 두 번째 솔로 콘서트 'DIVE INTO YOU'(다이브 인투 유)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임현식이 2019년 11월 진행한 첫 솔로 콘서트 'RENDEZ-VOUS'(랑데뷰) 이후 4년여 만에 개최한 단독 공연이다. 13일 첫 공연에 이어 14일, 15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이번 공연 티켓은 예매 시작 직후 전석 매진되며 임현식의 막강한 티켓 파워를 실감하게 했다.
객석을 가득 채워 준 멜로디(비투비 공식 팬덤명)들의 뜨거운 함성 속 등장한 임현식은 2017년 비투비 솔로 싱글 프로젝트 'Piece of BTOB'(피스 오브 비투비) 일환으로 발표한 자작곡 'SWIMMING'(스위밍)으로 차분하게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미발매곡인 '밀물과 썰물'과 '고독한 바다'를 최초 공개하며 공연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파도가 출렁이는 광경과 심해를 연상시키는 배경으로 노래하는 청년 임현식의 모습은 마치 바다를 유영하는 듯 자유로워 보였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임현식은 "너무 좋다. 4년 만에 콘서트를 하게 됐다. 3회 모두 매진시켜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절 너무 사랑해 주셔서 오늘 추가 공연을 하게 됐다. 여러분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공연 타이틀이 'DIVE INTO YOU'다. 여러분은 바닷속에 계신 거다. 숨은 잘 쉬어지나"라며 "지난번에는 우주 콘셉트로 여러분에게 공연을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우주만큼 좋아하는 바다 콘셉트로 만들어 봤다. 어렸을 때부터 INTP로 살았는데 INTP가 우주, 바다를 좋아하더라. 어머니께서 태몽도 파란 바다로 꿔 주셨다. 재미로 사주를 봤을 때도 바다로 나오더라. 바다 콘셉트에 맞게 'SWIMMING'으로 시작을 해 봤다"고 덧붙였다.
미발매곡 작업기를 공개하며 솔로 컴백도 예고했다. 임현식은 '밀물과 썰물'에 대해 '"밀려나고 물러나고 만나고 헤어지는 것들이 인생에서 반복된다. 전 계속 출렁이는 곡이다. 'RENDEZ-VOUS'(랑데부)라는 곡과 비슷한 느낌의 바다 곡을 만들어야겠다 싶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임현식은 "그다음 곡은 타이틀곡으로 생각하며 쓴 '고독한 바다'라는 곡이다. '고독한 바다'는 정말 임현식, 절 표출해 보자는 생각으로 쓴 곡이다. 더 고독하게 만들어 언젠가 더 빛날 날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곡이다. 진심을 담아 곡을 쓰려고 하는데 그런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제가 바다고, 바다를 사랑한다"며 "(새 솔로) 앨범을 내려고 계속 작업을 했고 공개는 언제 할지 미정이다. 아직 준비할 게 더 많다. 올해 안에 해 보겠다.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RENDEZ-VOUS'를 필두로 'DOCKING'(도킹), 'MOONLIGHT'(문라이트), 'BLACK'(블랙)까지 연달아 열창하며 4년 전 첫 솔로 앨범 'RENDEZ-VOUS'를 발매했을 당시 팬들과 쌓았던 추억도 되새겼다. 임현식은 "여러분의 중력도 절 끌어당기고 있다. 멜로디는 제게 정말 그런 존재다. 우주 같고 바다 같다"고 말했다.
비투비 멤버들과 함께 완성한 미니 11집 'THIS IS US'(디스 이즈 어스) 타이틀곡 '너 없인 안 된다', 미니 12집 ’WIND AND WISH’(윈드 앤드 위시) 타이틀곡 '나의 바람' 솔로 버전도 백미였다. 두 곡은 팬들의 떼창과 응원법이 더해져 비로소 완전해졌다. 임현식은 "멤버들이 보고 싶고 그립지만 아까 파이팅하라고 (연락을) 해 줘서 파이팅하고 있다. 비투비 멤버로서도, 솔로로서도 달라지지 않는 건 여러분을 향한 제 마음이다"고 말했다. 사랑한다는 팬들의 외침에는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한정판 커버 무대도 이날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임현식은 YB(윤도현밴드)의 '흰수염고래'와 성시경의 '태양계'를 연달아 열창하며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줬다.
특히 그간 알려지지 않은 한층 깊은 심해로 관객들을 안내하겠다며 인어왕자 복장으로 등장, '인어공주' 사운드트랙 'PART OF YOUR WORLD'(파트 오브 유어 러브)를 열창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임현식은 "오늘 현식 씨가 바닷속에서 공연한다고 해서, 집 근처라 왔다. 이제 그만 물러나고 현식 씨 다시 불러오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환복 후에는 "오늘 인어왕자가 와 줬다. 고맙다. 내일도 시간 되면 온다고 하니까 반갑게 인사해 달라"며 웃었다.
이어진 커버 무대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임현식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재즈 곡 들려드리겠다"며 고등학교 3학년에 즐겨 들은 영국 가수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의 'Kissing A Fool'(키싱 어 풀), 10월이 되면 듣는다는 'When October Goes'(웬 악토버 고즈), 영화 'A Star Is Born'(스타 이즈 본) OST 'SHALLOW'(셀로우)를 선곡했다. 날씨와 파도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심해처럼, 임현식은 이날 공연 내내 어떤 장르를 소화하더라도 듣는 이들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관록의 라이브 역량과 폭발적 성량을 토대로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 진가를 발휘했다.
공연 후반부에도 색다른 미발매곡 무대가 이어졌다. 임현식은 신곡 'SUNSHINE'(선샤인)에 대해 "저번에 ''MOONLIGHT'라는 곡이 있어 이번에 'SUNSHINE'이라는 곡을 만들어 봤다. 작업할 때 힘들다가 여러분을 생각하며 술술 풀리게 된 노래다. 가사를 보시면 여러분 이야기인 걸 아실 수 있을 거다. 이번 노래를 공연용으로 제작을 한 번 해 봤다. 여러분이 떼창을 해 줄 구간이 있다. 여러분에 대한 제 사랑이 담긴 곡"이라고 설명했다.
"너로 인한 나의 물결이/온 세상을 향해 요동쳐/YOU ARE MY SUNSHINE YEAH YEAH/그대 햇살로 여기 바다 위에 은하수를 만들래/YOU ARE MY SUNSHINE YEAH YEAH/계속 내게로 따사롭게 날 감싸 줄래/널 품을 수 있게"라는 가사에서는 햇살만큼이나 뜨겁고, 바다만큼이나 깊은 임현식의 팬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임현식은 "제 사랑이 느껴졌나. 다행이다. 이 공연을 위해 만든 곡"이라며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곰돌이 눈웃음을 지었다.
마지막 신곡은 '항해'였다. 그는 "바다를 주제로 계속 곡을 쓰다가 '항해'라는 곡을 쓰게 됐다. 우리 인생을 항해라고 생각했을 때 파도에 계속 부딪히고 그런 것들. 제 항해에는 늘 이렇게 멋진 멜로디들이 함께하고 있다. 저와의 항해를 계속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엔딩을 장식한 앙코르 곡은 '남아있어'와 'DEAR LOVE'(디어 러브)였다. 관객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넌 나의 우주 난 너의 바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슬로건을 들자 임현식은 "진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현식은 "여러분 오늘 바닷속에서의, 심해에서의 시간 어떠셨냐. 오길 잘했나. 꼭 그런 마음을 남겨 주고 싶었다. 오길 잘했다는.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에 함께해 주신 거니까 정말 값진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준비했다. 저도 덕분에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까 대기실에서 계속 스태프 분들이 왜 이렇게 웃고 있냐고 하더라. 여러분을 만나기 전 떨림에 계속 웃고 있었다. 오늘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내일도, 내일모레까지 계속해서 저도 여러분을 더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3월 비투비 첫 번째 싱글 '비밀'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임현식은 포크 가수 임지훈의 아들이다. 임지훈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아 어릴 적부터 악기를 다룬 덕에 비투비 앨범과 솔로 앨범의 작사, 작곡은 물론 솔로 앨범의 기타, 베이스, 드럼, 신디사이저,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러스까지 도맡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비투비 멤버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비투비 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데뷔한 이래 11년간 써 내려온 기록도 눈부시다. 임현식은 멤버들과 함께 2015년 6월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괜찮아요'로 첫 1위를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집으로 가는 길', '봄날의 기억'까지 발라드 3부작을 히트시키며 비투비라는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특히 임현식은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 '그리워하다', '너 없인 안 된다',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등 숱한 자작곡을 흥행시키며 '믿고 듣는 비투비' 수식어에 크게 기여했다. 연차가 쌓여도 현재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한 변화와 성장을 이어가며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11월 만기 전역과 함께 시작된 가수 인생의 2막도 임현식스러운 소리와 메시지로 채워지고 있다. 임현식은 지난해 2월 발매한 비투비 정규 3집 앨범 'Be Together'(비 투게더) 타이틀곡 '노래 (The Song)', 올해 5월 발표한 비투비 미니 12집 앨범 ’WIND AND WISH’(윈드 앤드 위시) 타이틀곡 '나의 바람 (Wind And Wish)'을 작사, 작곡하며 음악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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