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24시간 내 대피령'에 미국 · 유럽 모두 '우려 표명'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24시간 이내 대피령'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현지시간 오늘(13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피령에 대해 "매우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것"이라며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들(이스라엘)이 무엇을 하려는지, 왜 그렇게 하려는 지 이해한다"며 "진짜 표적인 하마스로부터 민간인 인구를 분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U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다가올 군사작전에 대비해 민간인이 떠날 수 있도록 당연히 사전 경고가 있어야 하고 이스라엘은 그렇게 조처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피 대상이) 100만 명이기 때문에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며 "24시간 안에 100만 명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며칠 안에 가자시티에서 대규모 작전을 벌일 것이라며 "가자시티 안 모든 민간인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박찬근 기자 geu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