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를 먹는데도 새벽에 잠에서 깬다면…

권대익 2023. 10. 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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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55) 씨는 밤이 두렵다.

침대에 누워도 잠들기 어렵고, 새벽이면 잠에서 깨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을 받아 수면제를 먹으면 잠은 쉽게 들지만 새벽에 잠에서 깨는 행동은 반복되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다.

한 원장은 "과호흡 횟수로 인해 횡격막 기능이 상승되고 방광이 눌려 야뇨 현상도 발생된다"며 "특히 마지막 꿈인 새벽 4시경 잠꼬대나 행동장애가 발생된다면 렘수면행동장애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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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단순 불면증 아닌  다른 원인을 찾아야
게티이미지뱅크

김모(55) 씨는 밤이 두렵다. 침대에 누워도 잠들기 어렵고, 새벽이면 잠에서 깨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을 받아 수면제를 먹으면 잠은 쉽게 들지만 새벽에 잠에서 깨는 행동은 반복되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수면제 복용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약 불안증도 생겼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당연히 오전부터 졸리고 피곤하다. 머리도 아프고 점심 식사를 하면 졸음이 쏟아진다. 견디다 못해 원인을 찾기 위해 수면클리닉에서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았다.

수면 시 호흡에는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수면 중 저산소증 판정을 받아 깜짝 놀랐다. 꿈을 꾸는 렘(REM)수면 시 호흡이 떨어지면서 뇌가 잠을 깨우고, 다시 자면 위험해진다고 판단해 잠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수면 다원 검사 후 산소량을 보충해주는 양압기 치료를 꾸준히 한 결과, 새벽에 깨는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렘수면 호흡 장애인 경우 2~3시간 간격으로 렘수면 발생 때에만 호흡이 엉켜 산소가 저하되고 그로 인해 각성 횟수가 시간당 10번 이상이 되면 그 다음날 잠이 오지 않게 된다”고 했다.

한 원장은 “과호흡 횟수로 인해 횡격막 기능이 상승되고 방광이 눌려 야뇨 현상도 발생된다”며 “특히 마지막 꿈인 새벽 4시경 잠꼬대나 행동장애가 발생된다면 렘수면행동장애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런 저산소증 상황에 의한 불면증은 반드시 호흡기능을 저하시키는 신경안정제 나 수면제를 오히려 피해야 한다.

약물이 호흡 기능을 떨어 뜨려 위험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신경성이나 심리적인 원인만 생각하는데 반복적인 수면 중 각성이 반복된다면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미국 수면의학클리닉 리 제이(Li J) 박사는 반복적으로 같은 시간에 깨는 원인에 대해 크게 불면증, 스트레스, 노화, 호르몬, 다른 수면장애 등을 꼽았다.

△불면증=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아침 햇빛 부족, 낮잠, 교대 근무, 일관되지 않은 취침 시간, 흡연, 알코올, 약물, 카페인, 저녁 밝은 환경 등이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 과도한 스트레스는 거의 모든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수면 질도 떨어뜨린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 질이 향상되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수면과 스트레스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처리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는 숙면 능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호르몬=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밤에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 임신과 폐경기 등 호르몬 변화로 수면장애가 올 수 있다.

△약물= 베타차단제·이뇨제·항우울제 등 특정 약물은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야간 각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밖에 수면장애=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이갈이, 하지불안증후군, 잠꼬대 등 다른 수면장애가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이로 인한 각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1주일에 4회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두 번 이상 깨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 다원 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 다원 검사나 양압기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한진규 원장은 “특히 새벽에 자주 깬다고 수면 다원 검사를 받지 않고 약물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건 피해야 한다”며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을 때 수면제 같은 약물을 먹으면 수면 호흡이 더 떨어지면서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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