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제시카 페굴라, 부상과 편견 딛고 톱10에 오르기 까지
박상욱 2023. 10. 13. 22:06
우승 후보 제시카 페굴라(미국, 세계 4위)가 2023 코리아오픈 준결승에 올랐다.
페굴라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23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서 클레어 류(미국, 세계 98위)에게 4-6 6-3 6-0으로 승리했다.
페굴라는 자국 동료 선수지만 연습 경기 조차 가져본 적 없는 류를 상대로 리턴에서 고전하며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리턴 감각을 되찾고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가져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페굴라는 "상대가 2세트 중반까지 매우 잘 쳐서 힘든 경기가 됐고, 일단 버티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리턴 성공률을 더 높이고 나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점점 나의 흐름을 되찾았고, 시소 게임이 많았는데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와일드카드를 받고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페굴라는 이번 대회 유일한 톱10 선수다. 2019년 세계랭킹 78위로 한국에 처음 방문했던 페굴라는 세계랭킹 125위 이살린 보나벤처(벨기에)에게 패하며 1회전 탈락했었다.
2019년 이전 페굴라는 세계랭킹 100위권 밖의 선수였다. 하위권 선수들도 한 번쯤 해볼 만한 ITF 대회 우승 한 번 없었고 100위권의 성적도 2014년과 2017년 무릎과 고관절 부상으로 6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힘겹게 순위를 유지했다.
페굴라는 "프로 데뷔 후 18살~20살 사이 무릎 수술을 했고, 투어 복귀 후 랭킹이 올라가는 사이 다시 부상을 얻었고, 이어 또 다른 부상에 시달리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이 시간을 겪으며 건강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가지게 됐는데, 건강이 받쳐주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게 됐다. 특히 요즘은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되어 부상 후 복귀 시 이전 수준의 결과를 얻는 것이 더욱 어려워져서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일이 자주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부상을 피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랭킹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많은데, 나에겐 많은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건강한 몸과 멘탈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미국 프로 미식축구팀과 하키팀을 보유한 석유 재벌가의 자제다. 페굴라는 부상과 성적 부진 뿐만 아니라 석유 재벌 아버지의 영향으로 재벌 2세가 취미로 테니스를 한다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테니스 선수로서 독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2014년 무릎 부상 이후였던 것 같은데, 이후부터는 선수로서 내 삶의 모든 결정권을 내가 쥐게 되었고, 부모님으로 부터의 경제적인 독립 역시 이뤄냈다. 그리고 그 부분이 오히려 나에게 정신적으로 큰 성장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은 내 커리어와 게임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이상하게도 부모님께서 더 이상 도와주시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웃음) 그리고 그렇게 가족내에서의 적절한 분산 또는 분리가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이어 "때론 그런 배경들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건 정말 내 노력으로 이뤄낸 것들인데…’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러한 내 배경으로부터 무작정 도망치기 보단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찌보면 내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멋지면서 재밌기도 하지 않나? 그냥 그것은 내 삶의 일부이고,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그렇기에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내가 스스로 이뤄낸 부분들에 대한 것은 그것과 별개로 생각하게 되었다.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그래서 선수생활을 함에 있어 동기부여가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랬기에 테니스 선수로서 성공하고 싶은 목표는 항상 동일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실제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론 우리 부모님이 이뤄내신 성과가 정말 자랑스럽다. 부모님이 이뤄내신 성공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지 않나? 부모님의 성공과는 별개로 나는 내가 만들어낸 성과와 성공에 대해 내 방식대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작년 멕시코에서 열린 과달라하라오픈에서 WTA 1000 시리즈 첫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3위에 올랐고 지난 8월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하며 두번째 WTA 1000 시리즈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페굴라는 "내 배경과 커리어를 분리하는 것, 그리고 두 가지 모두를 각자 존중하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인 것은 받아들였다. 선수생활 커리어 초반 부모님의 그러한 도움이 나의 성장을 촉진시켜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상황을 결코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페굴라는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나 세계 3위 코코 가우프(미국) 처럼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니라 매일 하체 운동에 더 공을 들이고 비시즌에도 스트레칭, 회복, 움직임 등 여러 부문에서 나아지기 위해 늘 고민하고 실행에 옮긴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1회전 탈락했던 코리아오픈에서 우승까지 단 2승이 남았다. 페굴라는 14일 야니나 비크마이어(벨기에, 세계 83위)와 준결승을 치를 예정이다.
페굴라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23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서 클레어 류(미국, 세계 98위)에게 4-6 6-3 6-0으로 승리했다.
페굴라는 자국 동료 선수지만 연습 경기 조차 가져본 적 없는 류를 상대로 리턴에서 고전하며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리턴 감각을 되찾고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가져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페굴라는 "상대가 2세트 중반까지 매우 잘 쳐서 힘든 경기가 됐고, 일단 버티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리턴 성공률을 더 높이고 나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점점 나의 흐름을 되찾았고, 시소 게임이 많았는데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와일드카드를 받고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페굴라는 이번 대회 유일한 톱10 선수다. 2019년 세계랭킹 78위로 한국에 처음 방문했던 페굴라는 세계랭킹 125위 이살린 보나벤처(벨기에)에게 패하며 1회전 탈락했었다.
2019년 이전 페굴라는 세계랭킹 100위권 밖의 선수였다. 하위권 선수들도 한 번쯤 해볼 만한 ITF 대회 우승 한 번 없었고 100위권의 성적도 2014년과 2017년 무릎과 고관절 부상으로 6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힘겹게 순위를 유지했다.
페굴라는 "프로 데뷔 후 18살~20살 사이 무릎 수술을 했고, 투어 복귀 후 랭킹이 올라가는 사이 다시 부상을 얻었고, 이어 또 다른 부상에 시달리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이 시간을 겪으며 건강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가지게 됐는데, 건강이 받쳐주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게 됐다. 특히 요즘은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되어 부상 후 복귀 시 이전 수준의 결과를 얻는 것이 더욱 어려워져서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일이 자주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부상을 피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랭킹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많은데, 나에겐 많은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건강한 몸과 멘탈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미국 프로 미식축구팀과 하키팀을 보유한 석유 재벌가의 자제다. 페굴라는 부상과 성적 부진 뿐만 아니라 석유 재벌 아버지의 영향으로 재벌 2세가 취미로 테니스를 한다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테니스 선수로서 독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2014년 무릎 부상 이후였던 것 같은데, 이후부터는 선수로서 내 삶의 모든 결정권을 내가 쥐게 되었고, 부모님으로 부터의 경제적인 독립 역시 이뤄냈다. 그리고 그 부분이 오히려 나에게 정신적으로 큰 성장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은 내 커리어와 게임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이상하게도 부모님께서 더 이상 도와주시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웃음) 그리고 그렇게 가족내에서의 적절한 분산 또는 분리가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이어 "때론 그런 배경들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건 정말 내 노력으로 이뤄낸 것들인데…’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러한 내 배경으로부터 무작정 도망치기 보단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찌보면 내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멋지면서 재밌기도 하지 않나? 그냥 그것은 내 삶의 일부이고,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그렇기에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내가 스스로 이뤄낸 부분들에 대한 것은 그것과 별개로 생각하게 되었다.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그래서 선수생활을 함에 있어 동기부여가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랬기에 테니스 선수로서 성공하고 싶은 목표는 항상 동일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실제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론 우리 부모님이 이뤄내신 성과가 정말 자랑스럽다. 부모님이 이뤄내신 성공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지 않나? 부모님의 성공과는 별개로 나는 내가 만들어낸 성과와 성공에 대해 내 방식대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작년 멕시코에서 열린 과달라하라오픈에서 WTA 1000 시리즈 첫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3위에 올랐고 지난 8월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하며 두번째 WTA 1000 시리즈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페굴라는 "내 배경과 커리어를 분리하는 것, 그리고 두 가지 모두를 각자 존중하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인 것은 받아들였다. 선수생활 커리어 초반 부모님의 그러한 도움이 나의 성장을 촉진시켜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상황을 결코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페굴라는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나 세계 3위 코코 가우프(미국) 처럼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니라 매일 하체 운동에 더 공을 들이고 비시즌에도 스트레칭, 회복, 움직임 등 여러 부문에서 나아지기 위해 늘 고민하고 실행에 옮긴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1회전 탈락했던 코리아오픈에서 우승까지 단 2승이 남았다. 페굴라는 14일 야니나 비크마이어(벨기에, 세계 83위)와 준결승을 치를 예정이다.
8강에서 백핸드를 구사하는 페굴라
코리아오픈 14일 경기 일정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테니스코리아 구독하면 바볼랏 테니스화 증정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종합기술 단행본 <테니스 체크인>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테니스코리아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