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튀니지] '멀티골' 이강인, 클린스만을 춤추게 했다

박순규 2023. 10. 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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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순간, '슛돌이'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재능이 빛을 발하며 '골가뭄'에 시달리던 클린스만을 춤추게 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치면서 실망감이 고조되던 후반 10분 이강인은 국가대표 데뷔골을 넣더니 2분 만에 다시 멀티골을 기록하며 클린스만호에 첫 멀티골 승리와 2연승의 기쁨을 안겼다.

후반 10분 이강인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정확한 왼발 킥으로 튀니지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어 국가대표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3분 만이 후반 12분 필드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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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10월 A매치 1차전
이강인, 후반 10분-후반 12분 연속골...4-0 승리에 앞장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득점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꼭 필요한 순간, '슛돌이'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재능이 빛을 발하며 '골가뭄'에 시달리던 클린스만을 춤추게 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치면서 실망감이 고조되던 후반 10분 이강인은 국가대표 데뷔골을 넣더니 2분 만에 다시 멀티골을 기록하며 클린스만호에 첫 멀티골 승리와 2연승의 기쁨을 안겼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4-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가 3골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7경기 만에 처음이다. 연승도 처음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한 미드필더 이강인은 후반 9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12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데뷔 후 첫 마수걸이 골과 멀티골을 기록하며 각종 A매치 골 기록을 쏟아냈다.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득점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이로써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6위 한국은 29위 튀니지(29위)와 역대 전적 1승1무1패로 균형을 이뤘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출범 후 7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2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 들어선 후반전 튀니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후반 10분 이강인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정확한 왼발 킥으로 튀니지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어 국가대표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3분 만이 후반 12분 필드골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9월 조지아와 친선경기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가진 이강인은 A매치 15경기 만에 데뷔골과 멀티골, 프리킥골, 필드골, 멀티골을 모두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클린스만호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23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하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김민재의 헤더는 튀니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클린스만호의 튀니지전 스타팅 11.

후반 교체멤버로 나선 황의조는 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터뜨리며 한국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31·토트넘)은 부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벤치에서 출발했다. 주장 완장은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찼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27·울버햄프턴), 조규성(25·미트윌란)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33·알샤밥)가 꼈다.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은 최근 사타구니 통증을 안고 있고, 소속팀에서도 손흥민의 부상을 우려해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가 후반에 교체시키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돼서도 첫 사흘 동안 손흥민은 함께 훈련하지 않고 사이클을 타거나 마사지를 받는 등 회복에 집중했다.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김민재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클린스만호가 지난 3월 데뷔 후 3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튀니지전이 처음이다. 연승도 처음이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24일 콜롬비아와 데뷔전에서 2-2를 기록한 후 지난 9월 사우디 아라비아전까지 2골 이상의 멀티골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골가뭄에 시달려왔다.

포백 수비진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기제(수원삼성),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가 그대로 나왔다. 골문은 변함없이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김민재가 중심을 잡고 있는 수비진은 9월 8일 웨일스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오는 11월 시작되는 2026 FIFA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조직력을 점검하는 마지막 기회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베트남과 10월 A매치 2차전에서 3연승을 노린다.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4 (0-0) 0 튀니지

득점 : 이강인(후10, 후12) 황의조(후45+1, 이상 대한민국) 야시네 메리아(후22 자책골, 튀니지)

출전선수 : 김승규(GK)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후36 김태환) 박용우 홍현석(후36 이순민) 황희찬(후23 정우영) 이강인(후45 문선민) 이재성 조규성(후23 황의조)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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