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남달랐던 이강인 ‘해결사’로 나섰다…멀티골 앞세워 승리 견인 [GOAL 상암]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존재감은 역시나 남달랐다. 킥오프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는 이날 공격을 진두지휘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선발에서 제외된 가운데 그는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뽑아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역시나 ‘차세대 에이스’답게 가장 빛났다.

포메이션상 위치로 놓고 봤을 때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 측면에 자리했다. 하지만 그는 수시로 안쪽으로 좁혀들어오면서 자유롭게 움직임을 가져갔다. 경기 도중 2선 중앙에 위치한 이재성(마인츠)과 자리를 바꿔 조규성(미트윌란) 아래에서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이강인은 역시나 클린스만호를 대표하는 ‘탈압박 장인’다웠다. 공을 잡을 때마다 그는 가볍게 수비 한둘은 제쳐내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특히 측면에서 수비에 에워싸여도 전매특허인 팬텀 드리블(양발을 활용한 돌파 기술) 등을 활용해 손쉽게 빠져나왔다.

이강인은 탈압박뿐 아니라 정확한 패싱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볼을 잡으면 최대한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했고, 또 반대편으로 넓게 롱패스를 연결하는 장면도 몇 차례 보여줬다.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특히 이강인은 이날 ‘에이스’ 손흥민이 몸 상태가 좋지 못한 탓에 선발에서 제외되자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클린스만호가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그를 거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부담감 속에서도 위협적인 기회를 잇달아 만들어냈다.

결국 이강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하다가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아이멘 다흐멘(알하즘)이 쳐내는 듯했지만,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역부족이었다. 2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 경합 싸움을 통해 소유권을 따냈고, 직접 터닝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단연 상암벌은 이강인의 이름이 연신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는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보답했다.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추가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당시 문전 앞으로 연결된 크로스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머리를 맞은 후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강인의 맹활약 속에 클린스만호는 튀니지를 4-0으로 손쉽게 제압하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와 동시에 지난 3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2연승(사우디아라비아·튀니지)에 성공했고, 통산 성적은 2승 3무 2패가 됐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