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비단벌레’ 집단 서식지 발견
[KBS 창원] [앵커]
최근 밀양의 한 사찰에서 멸종위기종 곤충이자 천연기념물인 '비단벌레'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습니다.
그동안 국내 비단벌레 서식지는 전남이나 전북 등 일부만 알려져, 영남권에서 집단 서식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색영롱한 빛깔을 내뿜는 곤충.
이름처럼 화려한 색과 무늬를 가진 비단벌레입니다.
천연기념물 496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밀양 재약산 자락의 천년고찰 표충사, 사찰 입구 일주문 주변에는 500여 그루,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숲을 이룹니다.
이 숲 고목 2그루에서 최근 비단벌레 애벌레 수백 마리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소는 서어나무와 팽나무 고목 단면을 분석해 '비단벌레' 서식지를 밝혀냈습니다.
[이대암/천연기념물 곤충연구소 소장 : "오래된 나무가 보존돼 있어야 하고 환경이, 숲이 보존돼야 하는데 표충사 사찰림이 우수하게 형성돼 있는 것이 비단벌레 서식하기에 좋다고 봅니다."]
비단벌레는 삼국시대 신라 고분군인 황남대총 말안장 장식 등에 사용될 만큼, 역사 속에서도 오래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서식지는 옛 백제 영역이었던 전남 해남과 완도, 전북 부안 등 일부만 알려졌습니다.
옛 신라 권역인 영남권에서 비단벌레 집단 서식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각 스님/표충사 주지 : "표충사가 비단벌레가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어 주면서 (곤충연구소와) 공동으로 뭔가 생태환경을 만들어주고…."]
표충사와 천연기념물 연구소는 비단벌레 증식 사업과 함께, 집단 서식지 보존 등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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