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왼발로 멀티골···클린스만도 구했다 ‘이강인의 시대’
프리킥 데뷔골 2분 뒤 또 왼발로 득점
손흥민없이 4대0, 클린스만호 최고경기
바야흐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시대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쓰면서 확실히 이름을 알린 이강인은 올여름 프랑스 리그 파리 생제르맹으로 옮겨 슈퍼 스타 킬리앙 음바페의 팀 동료가 되면서 다시 한 번 이름을 떨쳤다. 그리고 이달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문제를 해결하더니 이번에는 A매치 멀티골로 클린스만호에 시원한 승리까지 안겼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 튀니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우리나라(26위)와 비슷하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우리와 달리 조별리그 1승 1무 1패로 탈락했지만 프랑스를 꺾고 덴마크와 비기는 등 저력을 보인 팀이다. 한국은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튀니지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준비한다.
끈끈한 수비를 자랑하는 튀니지를 한국은 4 대 0으로 완파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가장 시원한 승리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A매치 6경기 동안 1승 3무 2패에 그쳤었다. 1승도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1대0)를 상대로 6경기 만에야 어렵게 거둔 것이었다. 이날 경기 전 전광판에 클린스만 감독이 나오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부진한 성적에도 주로 외국에 머물러 ‘외유 논란’이 끊이지 않던 상황이다.
이날 클린스만호가 처음으로 3골 이상을 넣고 승리하면서 확실한 분위기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 중심 역할을 ‘골든 보이’ 이강인이 해냈다. 이강인은 후반 10분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페널티 지역 밖 오른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찬 슈팅이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고 골키퍼가 몸을 날려 펀칭했으나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은 후반 12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일어난 경합 상황에서 벼락 같은 왼발 슈팅으로 2대0을 만들었다. 수비 3명 사이에서 순간적으로 난 슈팅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불과 2분 사이에 터진 2골에 관중석의 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강인은 A매치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다. 미드필더라 득점이 주임무는 아니지만 팬들은 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이기도 한 이번 평가전에서 이강인은 A매치 데뷔골과 2호 골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이제 기록은 A매치 15경기 2골이다. 대표팀은 후반 22분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 완승했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수비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머리로 연결한 것이 수비 맞고 들어갔다. 경기 막판에는 황의조(노리치시티)가 축포를 터뜨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손흥민(토트넘)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내세웠고 최전방에 조규성(미트윌란)을 세웠다. 이강인도 선발로 나섰다. 이재성(마인츠)·홍현석(헨트)·박용우(알아인)로 중원을 꾸렸으며 포백 수비는 김민재와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이기제(수원)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끼었다. 조규성이 원톱인 4-2-3-1 포메이션이다.
손흥민은 이달 9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뒤 사이클·스트레칭 등 개인 훈련에만 집중하다가 12일에야 가볍게 공 돌리기 훈련에 참여해 몸 상태에 우려를 낳았다. 그는 "계속 회복하는 중"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차던 주장 완장은 김민재가 찼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3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수상이다. 이 상을 네 번 받은 선수는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등이 있다. 손흥민보다 이 상을 더 많이 받은 이는 6명이 전부다. 역대 최다는 일곱 차례 수상의 세르히오 아궤로와 해리 케인이다. 손흥민은 9월 4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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