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피플]뒤에서 다 막고 공격도 가담하고…'임시 주장' 김민재, 도대체 못 하는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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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왜 독일 분데스리가도 점령하고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지난 6월 국내 평가전 당시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이탈했던 김민재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강점인 강력한 압박은 튀니지 공격의 예봉을 꺾었다.
김민재가 중앙선 근처까지 올라와 상대를 밀며 전진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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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임창만, 김한림 영상기자] '캡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왜 독일 분데스리가도 점령하고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튀니지전을 치렀다. 선선한 가을 날씨와 함께 붉은 물결이 상암벌에 넘실거렸다.
지난 9월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 첫 승을 수확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승리가 없다. 3월, 6월 네 차례 평가전에서 2무2패를 거둬 반드시 튀니지를 상대로 승리를 얻을 필요가 있었다.
승리 수호의 최후방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지난 6월 국내 평가전 당시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이탈했던 김민재다. 이 여파가 시즌 초 영향을 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등 환경 변화도 있었다.
혼란함 속 마테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와 번갈아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소화하는 등 체력 소모도 있었다. 그래도 리그 정상급 수비수 실력을 보여주며 귀국해 튀니지전을 준비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소집 사흘째까지 자전거만 타는 훈련을 하다가 경기 전날에서야 그라운드 훈련을 했지만, 경기 당일에는 교체 자원으로 빠졌다. 주장 완장은 김민재가 차고 나왔다.
정승현(울산 현대)과 짝을 이룬 김민재는 수비의 중심이었다. 손을 자주 들어 수비 대형을 조율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김민재의 지휘에 동료들은 빠르게 움직이며 진용을 갖췄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강점인 강력한 압박은 튀니지 공격의 예봉을 꺾었다. 튀니지는 중앙으로 계속 전진 패스를 하며 공을 넣으려 공략했지만, 쉽지 않았다. 김민재가 중앙선 근처까지 올라와 상대를 밀며 전진을 막았다.
때로는 전방을 향해 도전적인 패스도 시도했다. 44분 중앙선 근처에서 황희찬(울버햄턴)을 향해 연결하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볼 터치가 매끄럽지 못해 좋은 기회 창출이 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을 뿐이다.
후반에도 김민재는 튀니지 페널티지역 왼쪽 근처까지 치고 올라왔다. 공격의 맥을 풀기 위한 의도로 보였다. 나폴리와 뮌헨에서 자주 보였던 모습이다. 감독의 지시보다는 김민재의 순간적 판단으로 보였다. 수비의 공격 가담은 튀니지에 부담을 주기에 딱 좋았다.
일련의 과정에서 이강인의 두 골이 나왔다. 김민재에게 눌린 결과였다. 2-0에서 21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민재가 가까운 골대 앞으로 나와 헤더, 야시네 메리아의 몸에 맞고 들어갔다. 김민재의 몸싸움이 우위를 보인 결과였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버텨주면서 수비가 크게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중간에 볼을 잘라주는 등 자신의 역할을 100% 해낸 김민재다. 임시직이지만, 주장 역할도 손색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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