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수중비경 ‘형제섬 수중아치’ 아시나요
[KBS 제주] [앵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형제섬은 두 개의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죠.
무인도인 이 형제섬은 일출뿐만 아니라, 바닷속으로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신기한 아치들로 이뤄진 천혜의 수중 비경을 품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형제섬 바닷속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제주도 남서쪽 끝자락.
크고 작은 두 섬이 사이 좋게 마주 보고 있는 형제섬입니다.
형제섬의 바닷속, 거대한 수중 아치가 모습을 드러내고, 엄청난 양의 점동갈돔 떼가 불청객을 맞이합니다.
아치 안으로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연산호 군락, 자리돔 떼 사이로 부채꼴 모양의 유착진총산호가 황홀한 자태를 뽐냅니다.
바닷속 소나무라 불리는 긴가지해송이 살랑이는가 싶더니, 또다른 수중아치가 나옵니다.
제주에서 다금바리라 불리는 자바리가 유유히 헤엄쳐 나옵니다.
아치 인근에 있는 바위에는 큰 광어 한 마리가 떡하니 붙어 있습니다.
주둥이를 살살 문지르자 사람의 손길이 신기한 듯 도망가지 않고 자리를 지킵니다.
[박한나/스쿠버다이빙 강사 : "산호도 국내 바다 치고 되게 화려하게 예쁘고요. 그리고 대형 광어랑 혹돔도 정말 큰 게 있어서 한국 바다 같지 않고 좋았어요. 외국 같아요."]
형제섬은 마그마가 바닷물 만나 폭발해 만들어진 수성화산체입니다.
극히 일부분만 물 위에 드러났는데, 수중 아치 7개는 물에 잠긴 형제섬 분화구 안에 있습니다.
[전용문/지질학 박사 : "분화구 내부를 만들었던 단단한 용암이 분출해서 분화구 내부를 채웠고, 파도의 작용으로 단단했던 암석 일부가 깎여나가서 아치를 만들고, 지금은 해수면이 더 높아져서 물속에 잠겨 있는 상태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형제섬의 수중아치, 수천 년의 세월을 간직한 채 천혜의 비경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수중촬영:김건태
문준영 기자 (mj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스라엘군 “가자 주민들 떠나라”…KBS 특파원이 본 참상
- [단독] ‘중국산 CCTV 납품비리’ 군인 여전히 근무…CCTV 또 85차례 고장
- 청년안심주택이라더니 ‘근저당’ 1,700억…당첨돼도 ‘대출 불가’
- 여야 ‘전현희 감사’ 충돌…“정치 감사” vs “감사위원이 정파적”
- ‘쿠팡 새벽 배송’ 하청 노동자 숨진 채 발견…머리 맡엔 택배 상자
- 강남에서는 뭔가 비싼 냄새가?…공식 홍보영상에 비난 봇물
- 독립기념관장 “육사에 그대로 둬야”…홍범도 흉상 이전 등 공방
- ‘고립’ 가자 주민 1,500명 넘게 사망…‘인도적 통로’ 확보 어려워
- ‘허위 정보 규제법’ 첫 대상될까?…EU, 엑스 조사 착수
- “총선 위기” 국민의힘, 쇄신안 언제?…윤 “차분하게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