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안심주택이라더니 ‘근저당’ 1,700억…당첨돼도 ‘대출 불가’
[앵커]
청년안심주택은 서울시가 청년들에게 싸게 빌려준다며 만든 임대주택입니다.
민간 시행사와 함께 운영합니다.
그런데 청약에 당첨된 청년들이 은행에서 보증금 대출을 못 받고, 미리 낸 계약금까지 포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완공된 청년안심주택.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민간임대 일반공급 청약에 당첨됐습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임대주택이니까 전세대출이 나올 거라 믿고 신청한 거였습니다.
그런데 당첨 후, 은행에서 보증금 1억 2천만 원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전체 900여 세대 중 민간임대 물량 600세대가량에 시행사가 약 1,700억 원의 공동담보를 잡고 돈을 빌렸단 거였습니다.
근저당 액수가 워낙 커, 추가 전세대출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청약 당첨자 지인 : "시행사 측에서는 '말소 계획이 없다'(라고 했고) 은행 측은 모든 사람들한테 대출이 안 된다라고..."]
이 씨는 결국 위약금 100만 원을 물고 계약을 취소했습니다.
[이 씨/청년임대주택 청약 당첨자 : "(위약금이) 청년들한테 큰 돈이잖아요. 허무하게 잃어버린 느낌이어서..."]
청년안심주택은 서울시가 2017년부터 이름을 바꿔가며 운영해온 주거복지 제도입니다.
청년층에 역세권 주택을 시세보다 싸게 10년까지 임대해 주는데, 30%안팎은 공공임대, 70%안팎은 민간임대 형태입니다.
민간 사업자에겐 용적률 상향, 공사비 이자, 세제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줍니다.
서울시는 전세대출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시행사 근저당은 상관 없고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보증보험을 가입해서 우선 채권 보증을 하게 다 돼 있고, 그런데 (은행이) 자꾸 '공동담보니까, 돈이 많으니까 안 돼' 이렇게..."]
은행 측은 최근 전세 사기 사태 등으로 보증 기준이 까다로워져 어쩔 수 없단 말만 반복했습니다.
[천준호/국회 행정안전위원/더불어민주당 : "자금력이 있는 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할 것이고 (청년들이) 안심하고 대출을 받고 보증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공급이 확정된 서울시 청년안심주택은 2,400여 호.
2030년까지는 모두 12만 호 공급이 예정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정부, 이스라엘에 군수송기 파견…우리 국민 163명 대피
-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패배 책임’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
- 김포골드라인 실신자 발생!…비용 아끼려 이용객수 적게 추산? [창+]
- ‘모르면 안 주는’ 난방비…“최대 절반이 못 받았다” [주말엔]
- [현장영상] 프랑스 학교서 교사 흉기 피살…용의자 “신은 위대하다”
- “떼쓰는 거야? 애들이야?” 정작 애들 볼까 부끄러운 국정감사 현장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웃는 나라는 어디? [세계엔]
- [주말엔] ‘소멸시효’ 위헌에 법무부, UN에선 “존중” 소송에선 “책임 없어” 딴소리
- 등산 0년 차…단풍에 ‘악 소리’내며 설악산 올랐습니다 [주말엔]
- [주말엔] ‘김치 동북공정 대응’ 김치연, R&D 예산 깎여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