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약품 2천 2백만 개 처방’…“마약류 처방체계 손질해야”

박준우 2023. 10. 13. 21: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구] [앵커]

대구의 한 1차 병원에서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2천만 개 넘게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마약류였는데요,

의료용 마약류 처방 체계를 손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이어트약을 잘 짓기로 이름난 대구의 한 의원, 지난해 이곳에서 처방된 향정신성의약품, 의료용 마약류는 2,200만 개가 넘습니다.

전국 1차 병원 가운데 최다로, 환자 1명에 평균 7백 개씩 처방된 셈입니다.

절반이 식욕억제제인 펜타민 등 다이어트 약물이었습니다.

대구시의사회 자체 점검 결과 처방기준 위반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의원 관계자는, 처방량이 많은 건 다른 곳에 비해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복약 금기사항 안내와 사후 모니터링 등도 면밀히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복용하다, 마약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처방을 받을 수 없는 미성년자들이 SNS에서 대리구매에 나서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향이/대구 마약퇴치본부장 : "젊은 층 여성층 경우에는 이제 이게 마약류 의약품이라는 건 전혀 모르고 사용을 하셨다가 장기간 중단을 못 하시면서..."]

지난해 1명이 의료용 마약류 18만 개를 처방받거나, 5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셀프 처방한 의사도 5만 3천여 명, 처방량은 450만 개에 달하는 등 비정상적인 정황이 적지 않습니다.

[백종헌/국회 보건복지위원/국민의힘 : "식약처가 (식욕억제제) 처방 기준 검토 등 전면적인 검토와 함께 과다처방, 셀프처방 등을 막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서야..."]

현재 달서구 의원을 비롯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 전국 상위 30곳 가운데 절반이 수사 의뢰된 상황.

또 다른 마약 입문의 창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관리체계 손질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백재민/그래픽:김지현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