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약품 2천 2백만 개 처방’…“마약류 처방체계 손질해야”
[KBS 대구] [앵커]
대구의 한 1차 병원에서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2천만 개 넘게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마약류였는데요,
의료용 마약류 처방 체계를 손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이어트약을 잘 짓기로 이름난 대구의 한 의원, 지난해 이곳에서 처방된 향정신성의약품, 의료용 마약류는 2,200만 개가 넘습니다.
전국 1차 병원 가운데 최다로, 환자 1명에 평균 7백 개씩 처방된 셈입니다.
절반이 식욕억제제인 펜타민 등 다이어트 약물이었습니다.
대구시의사회 자체 점검 결과 처방기준 위반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의원 관계자는, 처방량이 많은 건 다른 곳에 비해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복약 금기사항 안내와 사후 모니터링 등도 면밀히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복용하다, 마약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처방을 받을 수 없는 미성년자들이 SNS에서 대리구매에 나서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향이/대구 마약퇴치본부장 : "젊은 층 여성층 경우에는 이제 이게 마약류 의약품이라는 건 전혀 모르고 사용을 하셨다가 장기간 중단을 못 하시면서..."]
지난해 1명이 의료용 마약류 18만 개를 처방받거나, 5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셀프 처방한 의사도 5만 3천여 명, 처방량은 450만 개에 달하는 등 비정상적인 정황이 적지 않습니다.
[백종헌/국회 보건복지위원/국민의힘 : "식약처가 (식욕억제제) 처방 기준 검토 등 전면적인 검토와 함께 과다처방, 셀프처방 등을 막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서야..."]
현재 달서구 의원을 비롯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 전국 상위 30곳 가운데 절반이 수사 의뢰된 상황.
또 다른 마약 입문의 창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관리체계 손질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백재민/그래픽:김지현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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