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는 뭔가 비싼 냄새가?…공식 홍보영상에 비난 봇물
[앵커]
'뭔가 비싼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촌스럽게 건물 쳐다보지 마라.'
서울 강남구 공식 홍보영상에 나온 대화 내용입니다.
다른 지역을 얕잡아보고 차별해 불쾌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강남구는 이 영상을 공개 3시간 만에 삭제했습니다.
여소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청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홍보영상.
메타버스를 활용해 강남구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거리를 둘러보던 인물들의 대화 내용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야 진짜 건물들이 반짝반짝하고 사람들도 많잖아? 킁킁 뭔가 비싼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예리야 너무 킁킁대면서 다니지 말자. 같이 다니기 창피하잖아!)"]
강남에 살지 않는 사람들을 촌스럽다며 비하하는 대화도 나눕니다.
["너네 촌스럽게 건물들 좀 그만 쳐다봐. 완전 시골에서 온 사람들 같아 보이거든? (우리 시골에서 온 사람들 맞잖아. 이렇게 높은 건물들은 처음 봤단 말이야.)"]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강남 이외 지역을 얕잡아 본다, 지역 차별이 불쾌하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김영진/서울 종로구 : "(새로운 곳에 가면) 둘러보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그걸 마치 촌스럽게, 지방에서 오신 분들이 촌스럽게 둘러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은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판이 거세지자 강남구는 영상 공개 3시간 만에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는 해당 영상이 다른 유튜버 채널에서 먼저 공개됐을 땐 반응이 좋았다며,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기에 게시 전 따로 내부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창호/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 "강남 우월주의 의식을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서 그 자체가 사람들한테 불편을 준다면 문제를 가질 수 있는 소지가 있겠다…"]
강남구청은 제작비 770만 원을 들여 해당 영상을 유명 유튜버에게 제작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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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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