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턱없이 부족, 서울대병원은 99일 대기
최근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정신과 전문의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립대 병원 9곳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대 병원 정신과 평균 진료 대기 일수는 31일로 2017년 14.5일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대병원은 같은 기간 대기 일수가 20일에서 99일로 5배 가까이가 됐다. 반면 국립대 병원 9곳의 정신과 전문의 숫자는 2017년 80명에서 지난해 82명으로 거의 그대로다.
정신과 진료 대기 기간이 2배로 늘어난 건 환자 수가 상당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정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약 335만명에서 지난해 459만명으로 37%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는 62만명에서 93만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전문의 숫자 증가는 환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환자 대기 일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신과 전문의는 2017년 3651명에서 2021년 4179명으로 4년간 1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환자 증가 속도의 절반이 안 된다.
정신과 전문의 부족은 복지부가 보건복지위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에 낸 인구 1000명당 정신과 의사 현황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정신과 의사 수는 2020년 기준 0.08명으로, 그해 통계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국 평균인 0.18명의 절반이 안 됐다. 한국보다 적은 국가는 멕시코(0.01명), 콜롬비아(0.02명), 터키(0.06명) 등 3곳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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