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탈북민 강제 북송 사실"…시 주석에 '반대' 표명

<앵커>

최근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이 대규모로 강제 북송된 게 사실로 보인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북송을 막기 위해서 한덕수 총리가 지난달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걸로 국정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중국 내 탈북민들이 대규모로 강제북송됐다는 북한인권단체의 주장을 정부가 사실로 판단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다수의 북한 주민이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북한으로 송환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이며, 그중 탈북민, 환자, 범죄자 등 누가 얼마나 포함되었는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번 일이 있기 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강제북송 반대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주중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차 지난달 중국에 간 한 총리가 시 주석과 회담했을 때, 정부 입장을 전했다는 겁니다.

[정재호/주중 대사 : (시 주석은) 소위 말하는 탈북자가 아니라 불법월경자들에 대해서는 국내법 국제법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동일한 입장이었습니다.]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지만 중국은 강제북송 사실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정재호/주중 대사 : (확인받지 못하고 있죠?) 중국 측이 아무것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송된 탈북민들이 국경 보위부 집결소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위부 집결소는 고문과 구타, 성폭행 등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국경지역 보위부 집결소에는 여성 간수들이 거의 없고 남성 간수들 위주이기 때문에 (남성 간수들이 여성의) 몸을 여기저기 수색을 하고….]

한국행 시도 등 정치적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된 탈북민들은 강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유미라)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