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정보 규제법’ 첫 대상될까?…EU, 엑스 조사 착수
[앵커]
이번 사태를 더 혼란스럽고, 추하게 만드는 건 소셜 미디어에서 판치는 허위정보입니다.
어린이들이 닭장에 갇힌 이 영상은 하마스가 공격을 시작할 당시 이스라엘 어린이들을 조롱했다는 설명과 함께 빠르게 번졌습니다.
하마스가 얼마나 잔혹한지 보여준다며 여러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이번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게시됐고, 또 처음 올라온 영상은 삭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옛 트위터죠.
X에 유독 허위 정보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유럽연합이 X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내용은 안다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망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란 설명이 달린 이 영상.
영국 BBC 소속 베로나 마크라는 기자의 구 트위터, X 계정에 지난 9일 올라온 영상입니다.
그런데 BBC에 베로나라는 기자는 없었고, 알고 보니 BBC 기자를 사칭한 가짜 계정이었습니다.
BBC 측은 BBC 기자인 척하며 이스라엘-하마스 교전과 관련이 없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영상을 게시한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공중에 있는 하마스 대원'이란 글과 함께, 여러 명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는 이 영상도 허위 정보입니다.
실제 하마스 대원이 패러글라이딩으로 이스라엘에 침투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과는 무관한 영상을 갖다 붙인 겁니다.
알제리 축구팀 승리 후 폭죽이 터지는 장면이 가자 폭격 현장으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아디 코헨/디지털 조사회사 최고운영책임자 : "최근 몇 년 사이 저렇게 그래픽으로 허위 정보를 만드는 게 매우 쉽고, 또 구하기도 쉬워졌습니다."]
이처럼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에서 판을 치자 유럽연합 EU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짜 뉴스가 유통되는 것을 막는 '디지털서비스법'을 근거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첫 조사 대상은 허위 정보가 유독 많이 확산된 X입니다.
EU는 X가 허위 정보 처리를 적절히 했는지, 불만 처리는 어떻게 했는지 등에 대해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문제를 제대로 시정하지 않을 경우 X는 연간 글로벌 수익의 6%의 벌금을 부과받게 됩니다.
X의 일론 머스크는 '모든 출처가 공개되고 투명하다'며 반발했습니다.
EU는 페이스북과 틱톡 등 다른 주요 플랫폼에도 법을 준수하라고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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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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