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두산, 가을야구 9부 능선 넘었다! 1승만 더하면 PS 자력 진출... 6위 KIA와 3G 차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동윤 기자 2023. 10. 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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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두산 곽빈.
'미라클' 두산 베어스가 돌아온 토종 에이스 곽빈(24)의 위력적인 투구와 2사 후 집중타로 KIA 타이거즈를 제압하고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IA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5위 두산은 73승 2무 65패로 71승 2무 69패가 된 6위 KIA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4경기를 남겨둔 두산은 1승만 더해도 최소 5위를 확보하게 돼 포스트시즌에 자력 진출하게 된다. 반면 KIA는 16, 17일 광주에서 예정된 NC전을 모두 이긴 뒤 두산이 4연패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될 경우는 두산과 KIA의 KBO 역대 최초 5위 타이브레이커가 열리게 된다.

선발 곽빈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챙겼다. 그 뒤를 홍건희, 김명신, 김강률이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4타수 2안타 1득점, 조수행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테이블세터가 기회를 창출했고 로하스가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제대로 했다.

반면 KIA는 선발 김건국이 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고, 타선도 3안타로 침묵하면서 무기력한 패배를 경험했다.
10월 13일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선발 라인업
두산 곽빈(왼쪽)과 KIA 김건국. /사진=OSEN

KIA는 김도영(3루수)-고종욱(지명타자)-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우익수)-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변우혁(1루수)-김호령(중견수)-김규성(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건국.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인태(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허경민(3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곽빈.

곽빈은 지난달 23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차출된 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우측 날개뼈 담 증세로 전 경기에 뛰지 못해 무거운 마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등판 상대도 KIA였다. 당시에는 6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는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승운이 따르는 편이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빠진다. 전날(12일) 잠실 NC전 3회 내야 땅볼 때 느낀 손 통증이 원인이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은 (투구 수, 이닝 제한 없이) 공이 좋으면 계속 던진다. 아주 미세하게 통증이 남아있지만, 공을 못 던질 상황은 아니고 오늘에 맞춰 준비했다"며 "김재환은 붓기가 조금 있어서 오늘 타격 훈련도 하지 않았다. 대타로는 가능하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 손에 붓기가 있다. 오늘 훈련도 못했다. 일단 대타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KIA는 프로 데뷔 18년차 김건국(35)을 내세웠다. 올 시즌 김건국은 5경기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황동하가 아닌 김건국을 중요한 두산전 선발로 내보낸 이유로 "황동하는 지난 광주 두산전(3이닝 7실점)에서 안 좋았었다. 반면 김건국은 지난 잠실 LG전서 좋았고(7월 1일 2⅔이닝 2실점), 에릭 페디(NC)와 맞대결(9월 26일 4⅔이닝 1실점)에서도 괜찮았다. (황동하에 비해) 김건국이 두산전 경험도 있고 선발 경험도 풍부해서 골랐다"고 설명했다.
AG 0경기 등판 아쉬움 단숨에 날렸다! 곽빈, 6이닝 109구 무실점 9K 역투 → 두산 2연승 질주
홈구장을 꽉 채운 두산 홈 관중들.
기뻐하는 두산 선수단.

승부는 한순간에 갈렸다. 3회말 2사에서 KIA 선발 김건국은 허경민에게 2스트라이크 후 스트레이트 볼넷,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조수행이 초구 직구(시속 143km)를 쳐 만든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손을 뻗어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공이 크게 튀어 파울 라인 밖으로 넘어가면서 내야 안타가 됐고 2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아 두산의 선취점이 만들어졌다. 뒤이어 로하스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로 주자를 일소하면서 점수는 단숨에 3-0으로 벌어졌다.

김건국은 전 경기 호투(9월 26일 NC전 4⅔이닝 1실점)를 이어가지 못하고 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물러났다. 총 투구 수 43구(슬라이더 16구, 직구 14구, 스플리터 7구, 커브 7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였다.

그에 반해 두산 선발 곽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한 아쉬움을 단숨에 날렸다.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으로 KIA 타선을 압도하며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유일한 실점이 4회에 나왔다. 김선빈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견제 실패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소크라테스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이우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실점했다. 하지만 김태군을 초구 땅볼로 잡은 후 변우혁을 슬라이더를 활용해 루킹 삼진을 잡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후 6회까지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면서 7회 홍건희와 교체됐다. 총 투구 수는 109구(슬라이더 54구, 직구 35구, 커브 12구, 체인지업 8구)였다.

이후에도 KIA 타선은 무기력했다. 7회 변우혁이 볼넷, 8회 김도영이 좌익선상 2루타로 기회를 창출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끝내 경기는 두산의 3-1 승리로 끝났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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