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립 외교 본격화…민간인 희생 불구 ‘무조건’ 무기 지원
[앵커]
미국은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그 배후로 꼽히는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반대로 이스라엘에는 조건없이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다만 가자지구에서 민간인들이 빠져나올 수 있게 주변 나라들과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했습니다.
미국이 택한 팔레스타인 현안 논의 대상은 하마스가 아니라는 걸 상징하는 행봅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우리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국민이 정당하게 누리고자 하는 안전, 자유, 정의, 기회와 존엄성에 대한 열망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를 비롯한 다섯 군데 아랍 국가를 잇달아 방문합니다.
하마스 고립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전하면서 확전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섭니다.
미국은 이번 무력 충돌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에 대해서도 8조 원 규모 원유수출 대금을 다시 동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에 이어 이스라엘을 찾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무기 지원에 '조건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과도한 무력 사용을 우려하는 서방 일각의 목소리에 이스라엘 전폭 지지로 답한 겁니다.
[로이드 오스틴/미 국방장관 : "이스라엘이 올바른 방향으로 군사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봅니다. 전개 방식에 대한 권한도 이스라엘이 전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다만,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관련국과 협의 중이라는 게 백악관 설명입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 "미국은 가자지구 민간인의 안전한 통행을 지지합니다. 하마스의 만행에 민간인은 책임이 없습니다. 그들은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긴박한 중동 정세에 대응하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봉쇄와 응징엔 신속한 반면, 민간인 피해 대책에선 상대적으로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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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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