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0경기 등판, 그리고 복귀…곽빈 호투 내세운 두산의 5강 굳히기[스경X현장]
두산이 담 증세에서 회복한 곽빈(24·두산)의 호투를 내세워 5강권 자리를 더욱더 견고하게 굳혀나갔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9월7일 잠실 경기부터 KIA전 5연승을 이어가며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올시즌 마지막 KIA경기에서 상대 전적을 11승5패로 월등히 앞서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6위 KIA의 추격을 뿌리쳤다는데 의미가 더 크다. KIA와의 격차는 2경기에서 3경기까지 벌어졌다.
SSG, NC 등과 근소한 차이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6위의 추격도 저지하는게 중요했다. 그리고 중책을 곽빈이 맡있다.
이날은 곽빈의 복귀전이기도 했다. 곽빈은 지난 8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항저우로 떠나기 직전 자체적으로 열린 연습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기도 했다. 조별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대만전 선발로 거론될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대회 개막 후에는 등의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공 하나도 던지지 않고 병역 혜택을 받은 곽빈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곽빈은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곽빈으로서는 지난달 18일 KIA전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리그 경기를 치르게 된 데다 그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이겨내야만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좋으리라고 믿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중압감을 이겨낸 곽빈은 6이닝 2안타 2볼넷 9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7패)를 올렸다. 6이닝 동안 총 109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최고 152㎞의 직구(35개), 슬라이더(54개), 커브(12개), 체인지업(8개)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4회초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이우성을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한 점을 내줬을 뿐 그 이상은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에서도 일찌감치 곽빈에게 힘을 실었다. 3회말 2사 1·2루에서 조수행의 내야 안타로 2루주자 허경민이 홈인했고 후속타자 호세 로하스가 2타점 2루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곽빈이 내려간 뒤 홍건희, 김명신, 김강률 등에게 차례로 1이닝씩을 맡겨 승리를 지켰다.
반면 KIA는 선발 김건국이 2.2이닝만에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타선도 안타 3개에 그치며 빈타에 시달렸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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