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아쉬움 뒤로하고… 돌아온 곽빈, '109구 역투'로 '위기의 두산' 구했다
[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두산 베어스 우완 선발투수 곽빈(24)이 호투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6위 KIA 타이거즈와의 '단두대 매치'였기에 더 의미가 깊었다.
곽빈은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09구를 던져 1실점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으로 쾌투하며 12승(7패)째를 올렸다. 곽빈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97에서 2.90으로 소폭 하락했다. 곽빈의 활약 속에 두산은 6위 KIA를 3-1로 잡고 KIA의 가을야구 의지를 꺾었다.
이날 곽빈은 1회초 2사 후 김선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후속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곽빈은 2회 역시 2사 후 변우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폭투를 범하며 2사 2루에 몰렸지만 김호령을 루킹 삼진으로 돌리고 위기를 탈출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곽빈은 팀이 3-0으로 앞선 4회초에 살짝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1루 견제 상황에서 송구 실책까지 범한 곽빈은 후속타자 소크라테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봉착했다. 위기에서 이우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당했다. 그러나 곽빈은 김태군과 변우혁을 범타로 묶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위기를 넘긴 곽빈은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5회초 선두타자 김호령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김규성과 김도영도 각각 좌익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투구수 94구에도 6회초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고종욱과 김선빈을 연속 삼진으로 요리했다. 후속타자 소크라테스도 2루수 땅볼로 잠재우고 연속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제 역할을 다한 곽빈은 109구나 던져 6회까지 소화한 후 마운드를 불펜진에게 넘겼다. 이후 리드를 지킨 두산은 KIA를 3-1로 눌렀고 곽빈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두산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두산은 KIA의 추격을 따돌려야 했다. 12일 기준으로 두산은 6위 KIA와 2경기차 나는 5위에 자리했다. 4위 NC 다이노스와는 0.5경기, 3위 SSG 랜더스와는 1경기차였다. 만약 두산이 이날 KIA에 진다면 졸지에 5강을 놓고 싸워야 할 형국이었다. KIA와의 맞대결이 사실상 남은 시즌 두산의 운명을 정하는 경기가 됐다.
중요한 순간에 두산은 선발투수로 '에이스' 곽빈을 내세웠다.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여한 곽빈은 등 담 증세로 대회에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당초 곽빈은 대만전 선발투수로 거론됐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채 대회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이에 곽빈은 한국의 금메달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 돌입한 두산은 곽빈의 완전한 회복을 기다려줄 시간이 없었다. 곽빈은 귀국 후 증상이 호전되자 곧바로 출격을 명받았다. 이날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곽빈은 투구수 제한 없이 던진다. 구위가 좋으면 계속 던질 것"이라며 "아주 미세하게 담 증상이 남아있다. 하지만 못 던질 상황은 아니다.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의 무게감을 짊어질 '에이스'로 나선 곽빈. 그렇게 맞이한 경기에서 곽빈은 에이스의 품격을 선보였다. 시속 150km 안팎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KIA 타자들을 잠재웠다. 곽빈의 뛰어난 구위에 KIA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109구 역투'와 더불어 곽빈은 아시안게임에 등판하지 못하면서 우려를 샀던 자신의 몸 상태도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두산은 돌아온 '토종 에이스'의 호투가 반갑다. 또한 앞으로의 순위 경쟁에 있어 숨통이 트이게 됐다. 곽빈도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리그 복귀전 호투로 달랬다. 위기의 두산에서 팀을 구해낸 영웅으로 등장한 곽빈이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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