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현장] '곽빈 9K 금메달투' 두산, KIA 3대1 격파...PS행 '9부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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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KIA를 잡고 가을야구 진출의 '9부능선'을 넘었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토종 에이스 곽빈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3회 3점을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다시 말해, KIA가 1경기라도 지거나 두산이 1경기라도 이기면 끝.
두산은 아시안게임에서 담 증세로 1개의 공도 던지지 못하고 돌아온 곽빈을 이날 경기를 위해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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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두산이 KIA를 잡고 가을야구 진출의 '9부능선'을 넘었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토종 에이스 곽빈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3회 3점을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5위 두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6위 KIA에 2경기차 추격을 당하고 있었다. 이 경기를 이기면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다고 해도 무방했다. KIA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두산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졌을 때 양팀의 시즌 성적이 동률이 되는 경우만 남게 됐다. 다시 말해, KIA가 1경기라도 지거나 두산이 1경기라도 이기면 끝. 만약 동률이 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갈 팀을 정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양팀 모두 경기 전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둔 분위기였다. 두산은 아시안게임에서 담 증세로 1개의 공도 던지지 못하고 돌아온 곽빈을 이날 경기를 위해 아꼈다. 선발이 구멍난 KIA는 김건국을 임시 선발로 내세우고, 불펜을 조기 가동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두산이 유리할 것 같았지만, 초반 흐름은 그렇지도 않았다. 김건국이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 반대로 곽빈은 1회와 2회 연속 2사 후 볼넷을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직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의 추가 3회 갈렸다. 잘던지던 김건국이 2사를 잘 잡고 허경민에게 내주지 않아도 될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두산이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수빈의 안타에 이어 조수행의 선취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조수행이 잘 때리기는 했는데 KIA 2루수 김선빈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김선빈이 몸을 날린 게 오히려 독이 됐다. 공이 가슴에 맞고 멀리 튀어 2루 주자가 여유있게 홈에 들어왔다.
힘이 빠진 김건국은 이어 등장한 로하스에게 통한의 2타점 2루타까지 허용했다. 강판.
그러는 사이 곽빈이 힘을 냈다. 직구를 버리고 변화구 위주 패턴으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2볼넷 9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에 꼭 필요한 순간에 토종 에이스로서 완벽한 피칭을 했다. 시즌 12승. KIA는 4회 소크라테스의 1타점 적시타 장면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두산은 7회 홍건희, 8회 김명신, 9회 김강률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3위 경쟁팀은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모두 이겨 순위를 끌어올리는 건 실패했지만, KIA를 멀찌감치 떨어뜨렸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는 밤이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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