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엿새째... 양측 사상자 1만명 넘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양측 사상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12일(현지 시각) AP·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까지 하마스의 공격으로 1300여 명이 사망하고 32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팔레스타인 보건부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에 따른 사망자가 1500여 명, 부상자는 6600여 명이라고 집계했다. 양측 발표를 종합하면, 양측 사상자는 사망자 2800여 명과 부상자 9800여 명 등 1만2600여 명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전쟁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5000발이 넘는 로켓포가 발사됐고 이스라엘도 4000t의 폭발물을 담은 폭탄 6000개를 가자지구에 투하해 반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 방위군은 13일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북부의 팔레스타인 주민 110만명에게 “24시간 안에 남쪽으로 이동하라”는 성명을 냈다. 또 “며칠 안에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작전을 벌일 것”이라며 “하마스가 가자지구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성명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AP는 해석했다. 일종의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와 맞닿은 국경에 30만명 이상의 예비군을 배치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심리전’이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집을 떠나지 말라고 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언론사들에 성명을 보내 “이스라엘이 시민들 사이에 혼란을 조성하고 우리 내부의 안정을 훼손할 목적으로 거짓 선전을 퍼뜨리려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의 직원들을 남쪽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 피란민 42만300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은 이 기구가 운영하는 학교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그러한 움직임(지상군 투입)은 인도주의를 파괴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비극이 된 상황이 재앙으로 치닫지 않도록 이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