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글쓰기 도구, 전문 창작자 영역까지 적용 확대
자주 쓰는 표현·말투 등 분석 초안 작성에…제목 달고 요약본까지
블로그에 사용하던 ‘클로바 포 라이팅’ 인플루언서 토픽에도 제공
네이버가 시범 서비스 중인 인공지능(AI)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을 전문 창작자인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작성에도 활용한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글에 알맞은 제목을 달아주고 요약본 작성 등도 도와주는 일종의 ‘AI 글쓰기 비서’다. 네이버는 클로바 포 라이팅 기능을 점차 확대해 사업자와 창작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클로바 포 라이팅 일부 기능을 자체 큐레이션 서비스 ‘인플루언서 토픽’에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네이버의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효과적인 글쓰기를 돕는다. 네이버는 지난 5일부터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이번에 인플루언서 토픽에도 시범 적용했다.
네이버는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정한 영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인플루언서’로 선정해 콘텐츠를 생산하게 하고, 검색 노출이나 광고 수익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인플루언서 토픽’은 인플루언서 본인이 작성한 콘텐츠들의 재구성을 돕는 큐레이션 서비스로, 블로그, 포스트, 네이버TV,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에 작성한 콘텐츠를 불러와 하나의 완성된 글로 엮어낼 수 있다. 이렇게 발행한 토픽은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다. 현재 약 2만명의 인플루언서가 매달 7000여개의 토픽을 발행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토픽에는 클로바 포 라이팅의 전체 기능 가운데 제목과 요약문 작성 등과 같은 일부 기능만 도입했다. 예컨대 작성자가 ‘도쿄 여행 브이로그’라는 원본 콘텐츠를 재구성하려 할 때, AI가 ‘도쿄 3박4일 여행 코스 추천’이라는 제목의 요약본으로 알아서 정리해 주는 식이다. 이를 통해 여러 플랫폼에 산재한 콘텐츠를 모아 하나의 주제로 엮어내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블로그 이용자들을 상대로 베타 서비스 중인 클로바 포 라이팅에는 기존 작성자의 말투와 자주 쓰는 표현, 문장을 분석해 글 초안을 작성해주는 기능도 담겼다. 사용자는 AI가 제공한 글을 기반으로 블로그 포스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8월 두 번째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바 있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큐(CUE):’에 이어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세 번째 서비스다.
한준 네이버 커뮤니티 사내독립기업(CIC) 책임리더는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시작으로 클로바 포 라이팅 기반의 AI 글쓰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앞으로 더 많은 네이버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확대해 더 높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단순반복적 수고를 덜어주는 창작 도구로 활용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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