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발열·전원 꺼짐에 소재 내구성까지 끊임없는 ‘구설’
값비싼 프로 모델에서 최대 48도까지 온도 상승…업계선 “칩셋 문제”
국감 출석한 애플코리아 “SW로 해결”…윤창현 의원 “성능 저하 우려”
티타늄 본체, 전작보다 충격에 취약…한국서만 비싼 가격 유지도 논란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15’가 발열 문제부터 전원 꺼짐, 소재 내구성 문제까지 전례 없는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IT) 전문 유튜버 기커완은 발열 테스트 결과 아이폰15 프로 모델로 고사양 게임 구동 시 30분 만에 기기 온도가 최대 48도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같은 실험에서 아이폰15 프로 맥스 모델 역시 45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기기값이 비싼 상위 모델에서 발열 문제가 불거지자 이들 기기에만 탑재된 칩셋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신소재인 티타늄을 발열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열전도율이 낮은 티타늄이 칩셋이 발생한 열을 방출하지 못해 내부 온도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을 상대로 발열 문제를 추궁하며 “국내 출시 모델에서 문제가 해결됐냐”고 물었다. 리 사장은 “소프트웨어(SW)로 해결 방법을 마련했다”며 “한국 소비자는 구입한 시점에 해결된 SW가 적용된다”고 답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9월 미국·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발열 문제에 휩싸이자 이달 4일 새로운 SW인 ‘iOS 17.0.3’을 배포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하드웨어(HW) 문제로 해결하지 않고 SW로 해결하는 건 차에 엔진 문제가 생겼는데 이걸 고치지 않고 속도를 제한해 엔진 발열 문제를 없앤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원 꺼짐 논란도 제기됐다. 해외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15 프로 맥스 모델이 스스로 재부팅해 암호 화면이 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스마트폰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을 때 나타나는 화면으로, 대상 기기는 ‘iOS 17.0.3’으로 업데이트한 제품이었다. 최신 SW 설치 후 액정 얼룩(번인)이 생겼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애플은 아이폰15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역대 출시작 중 가장 단단하다고 홍보했지만 이와 달리 내구성이 약하다는 비판도 있다. 유명 IT 유튜버 ‘애플트랙’은 아이폰 낙하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아이폰15 프로 모델이 아이폰14 프로 모델보다 충격에 약하다고 밝혔다.
국내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을 내고 “만약 애플이 드러난 결함에 대한 시정을 하지 않고 사실을 은폐해 판매한 후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표시광고법에 근거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이폰15 판매 가격이 헝가리·스위스·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전작 대비 4.9~11.1%까지 저렴해진 반면 한국에서는 동일하게 유지된 데 대한 의문도 있다.
아이폰15 프로 모델 출고가는 155만5000원, 프로 맥스 모델은 190만원부터 시작한다.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각각 125만원과 135만원부터다. 애플은 “환율과 유통 상황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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