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돈벌러 나갔는데, 아들은 집에서 노네…역대최대 고용률 뜯어보니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10.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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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취업자, 1년전보다 26만명 늘어
실 청년고용률 9월 기준 역대 두 번째
13일 서울 강남구 강남취창업허브센터에서 열린 ‘2023 강남구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만에 다시 30만 명대로 올라 서 같은 달 기준으로 고용률은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가장 낮았다. [이승환 기자]
9월 기준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만큼 고용시장이 살아난 것은 여성 고용률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경기위축에 제조업 고용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이상 취업자는 2869만8000명으로 이중 남성은 1608만4000명, 여성은 1261만4000명을 기록했다. 1년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취업자수는 남성은 0.3%(4만9000명) 증가한 반면 여성은 2.1%(26만명)이나 늘었다.

특히 30, 40대 여성의 고용률이 상승했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날 관계부처 일자리TF 회의에서 “여성 고용률과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했고 최근에는 기혼·유자녀 여성의 고용률 증가도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고용부는 출산 육아기 여성 고용률 증가로 20대에 높았던 여성 고용률이 30대에 하락 후 다시 반등하는 ‘M 커브현상’이 꾸준히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387만8000명으로 1년전보다 8만9000명 감소했지만 인구 감소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청년 고용률은 역대 9월 기준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일자리TF 회의에서 “올해 8월까지 20대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9만1000명 감소했으나 20대 인구 감소 효과는 -9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인구효과 제외시 취업자수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도 일자리TF에 “연령별 취업자수 증감은 인구구조 변화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실제 고용여건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산업별로는 경기위축을 반영해 제조업에서 특히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5만4000명으로 1년전보다 1.6% 감소했다. 부동산업(-6.4%), 도매·소매업(-0.5%) 등에서도 감소폭이 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 국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전자부품 제조 쪽에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며 “자동차·의료기기 부분은 증가 추세가 지속되나 전자부품·금속가공·화학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용 안정과 산업현장 인력수급을 위해 오는 16일 범부처 차원의 세번째 빈 일자리 해소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빈 일자리는 지난 8월 기준 22만1000개로 전년동월 대비 3000개 줄었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한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과 미스매치 해소방안 등 제3차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마련해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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