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엔 이집트가 기습... 이스라엘, 美 손잡고 전세 뒤집어
이스라엘은 50년 전인 1973년 10월 욤 키푸르 전쟁(4차 중동 전쟁) 때도 이집트의 기습 침공에 치명타를 입고 전쟁 초기 열세를 면치 못했다. 1967년 3차 중동 전쟁 때 사망자는 이스라엘 1000명 이하, 이집트 등 아랍 연합군은 2만명이 넘었다. 하지만 욤 키푸르라는 유대교 명절에 허를 찔린 이스라엘은 사망자 2800명이라는 큰 피해를 봤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 퇴각을 거듭했다. 이스라엘은 3차 중동 전쟁에서 대승해 시나이반도를 차지하고 수에즈 운하 앞에 모래 언덕을 쌓아 방어 경계선을 구축해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집트군이 동독에서 수입한 소방펌프로 물을 쏴 모래 방벽을 허물어트리면서 쳐들어간 것이다. 이스라엘은 모래벽이 있으면 이집트군이 타고 넘어오는 데 오래 걸릴 것이라고 보고 방심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물 펌프’에 모래 방벽이 2시간 만에 뚫렸다. 이번에 하마스가 분리 장벽과 철책을 불도저와 패러글라이더로 무력화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50년 전에도 벌어졌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동원령을 발동해 지상군을 충원하고 탱크 부대를 앞세워 이집트와 맞섰다. 당시 골다 메이어 총리는 미국에 SOS를 쳤다. 미국은 각종 무기를 지원했고, 소련을 설득해 이집트에 전쟁 중단을 유도했다. 결국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시나이반도에서 밀고 밀리는 탱크 전투를 거듭하다 수에즈 운하 뒤로 돌아가며 전쟁은 끝났다. 이집트는 이후 전쟁 대신 이스라엘과 손을 잡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 시나이반도를 돌려줬다. 양국은 캠프 데이비드 평화 협상 등을 거쳐 1979년 국교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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