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전] 전반분석. '통곡의 벽' 김민재+황희찬 이강인의 존재감. 한국 전반 압도, 아쉬운 0-0. 손흥민 공백 아쉬웠다
[상암=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국은 전반 완벽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골이 없었다. 전반은 0-0이었다.
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대0으로 전반전을 마감했다.
한국 선발 명단은 예상과 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해외파 선수들을 로테이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손흥민(토트넘)은 스타팅 멤버에 포함되지 않았다.
4-2-3-1 포메이션.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최전방 원톱에 조규성(미트윌란), 2선에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을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용우(알 아인)와 홍현석(헨트)다. 4백은 이기제(수원)-정승현(울산)-김민재(바이에른 뮌헨)-설영우(울산)로 구성. 골키퍼는 김승규(알 샤밥). 당초 3선에는 황인범(즈베즈다)가 배치됐지만, 경기 직전 갑자기 스타팅 멤버가 바뀌었다. 황인범이 벤치에서 대기, 홍현석이 선발 출전의 중책을 맡았다. 황인범이 경기 전 몸을 풀던 도중,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알제리는 4-3-3 시스템. 아슈리, 메브리, 므사크니가 스리톱. 마알울, 스키리, 라이도우니, 케츠리다가 2선, 압디, 탈비, 메리아가 3백이다. 다흐멘이 골키퍼.
클린스만 감독의 의중에는 이미 7~8명의 확실한 주전이 있다. 좌우 사이드백이 관건이었는데, 이기제와 설영우가 그대로 나왔다. 그동안 선수 기용해서 배려 차원의 손흥민을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3무2패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사우디를 상대로 1대0으로 승리,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중동의 강호를 대비한 친선전이다.
A매치 2연전 결과에 따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가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임 이후 6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다는 성적 부진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거주 약속을 어겼다. 잦은 외국 출장과 외국 방송출연 등 외유가 지나치게 많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평가전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K리그 감독이라면 한국에 있어야 겠지만, 대표팀은 결국 국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국제적으로 상대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경기를 치르는 지 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과도한 외유'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 나름의 논거는 있다. 단, 한국의 대표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잘 활용하는 것과 더불어, 잠재력이 높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A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국제 축구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K리그에서 잠재력 높은 선수를 발굴하고, A대표팀에서 테스트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롭게 취임한 상황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소홀한 것은 사실이다. '과도한 외유'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진정한 이유다.
결국 '입증'의 문제다.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에게 10월 A매치 2연전(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은 중요하다.
특히, 아시안컵 약체의 수비 축구를 대비하게 위해 초청한 베트남보다는 객관적 전력이 비등한 튀니지와의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튀니지는 FIFA랭킹 31위의 아프리카 강호. FIFA랭킹 28위인 한국보다는 순위에서는 뒤져 있지만, 역대전적 1무1패로 한국이 뒤져 있다.
경기가 시작됐다. 한국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적극적 공세를 초반부터 시작했다.
튀니지는 사실상 5백 형태로 시작했다. 전반 초반, 한국의 파상공세를 막고 역습을 노리기 위한 의도.
치열한 미드필드의 공방전. 마치 태풍 전야처럼 물밑 주도권 싸움이 치열했다. 전반 10분부터 김민재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김민재는 중원까지 전진, 두 차례나 튀니지 선수들을 쓰러뜨리면서 강력한 압박을 보였다.
전반 16분 김민재가 기습적으로 중원까지 드리블. 하지만, 소득은 없었다. 이강인이 중원을 헤집으면서 튀니지의 3백을 가장한 5백을 흔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18분 김민재의 절묘한 패스가 왼쪽 사이드로 들어가는 황희찬에게 연결. 크로스가 부정확했지만, 위력적 장면이었다. 곧이어 이강인의 전방 압박에 의한 스틸, 조규성이 오른발 '감차'가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의 파상공세였다. 단, 전반 24분, 튀니지의 다흐멘 골키퍼가 불편함을 호소했다. 갑자기 경기 흐름은 끊어졌다.
경기는 다시 속개됐다. 여전히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날카로운 크로스가 2차례 올라갔지만, 결정적 찬스가 만들어지진 못했다.
전반 27분 김민재의 위력이 나왔다. 튀니지 베테랑 공격수 므사크니의 사이드 돌파. 하지만 김민재가 따라간 뒤 강력한 몸싸움으로 볼을 뺏어냈다. 므사크니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클래스의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단, 튀니지의 수비는 확실히 탄탄했다. 한국이 계속 문전을 두드렸지만, 결정적 골 찬스를 만들진 못했다. 튀니지는 계속 수비라인을 내리고 5백을 고수하면서 탄탄하게 골문을 잠궜다.
전반 30분까지 한국은 쉴 새 없이 두드렸지만, 튀니지의 수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재의 위력적 전진 패스, 황희찬의 날카로운 침투, 이강인의 사이드 돌파, 그리고 황인범 대신 나온 홍현석의 강력한 활동력이 돋보였지만,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2% 부족했다. 결국 전반은 0-0,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한국의 강력한 압박과 중원 지배력은 인상적이었지만, 최전방 공격작업은 둔탁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벤치에 앉아 있던 손흥민의 공백이 아쉬웠던 전반전이었다. 상암=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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