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클린스만호의 수면 축구, 무딘 창으로 튀니지와 전반 0-0 [오!쎈 상암]

이인환 2023. 10. 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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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상암, 이인환 기자] 총체적 난국이 이런 것일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다.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튀니지의 FIFA 랭킹은 29위로 26위인 한국과 3계단 차이다. 튀니지는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알제리와 친선전에서 1-1로 비긴 후 보츠와나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3-0으로 승리, 이집트에 3-1로 승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이번 10월 A매치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아야 한다. 2024년 1월 열릴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전 사실상 마지막 A매치 기간이기 때문이다.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있지만, 지금부터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첫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월 A매치 첫 경기 콜로비아에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에는 1-2로 패배했다.

6월 만난 페루에는 0-1로 패배를 기록했고 엘살바도르와는 1-1로 비겼다. 9월에 마주친 웨일스에는 0-0으로 비겼다. 첫 승리는 웨일스와 맞대결 직후 만난 사우디아라비아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전반 32분 터진 조규성의 결승 골로 승리,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첫 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단 내용에 대해서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손흥민-황희찬-이강인-김민재 등 주전 멤버들이 유럽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에 분발이 요구됐다.

튀니지전이 끝나면 한국은 오는 1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한다. 상대적 약체이기에 어떻게 보면 아시안컵을 앞두고 튀니지전은 매우 중요한 시험 무대라고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

예상 선발 라인업은 다소 변화가 있었다. 손흥민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벤치에서 대기했다. 대신해서 주장 완장은 김민재가 찼다. 4-2-3-1로 나선 대표팀은 최전방에 조규성, 2선에 황희찬-이강인-이재성이 배치됐다. 중원은 워밍업 중 부상으로 빠진 황인범 대신 홍현석이 박용우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가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김진규.

경기 시작 전 고 박종환 감독에 대한 추모 묵념이 있었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은 넓게 공간을 활용해서 신중하게 상대를 괴롭혔다.

워밍업에서 황인범을 대신해서 투입된 홍현석은 더욱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움직임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이강인이 세컨톱에서 움직이고 황희찬이 손흥민이 빠진 왼쪽 측면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단 경기 시작 전 갑자기 선수가 바뀐 것이 문제일까. 한국은 다소 경기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체급을 앞세워 일단 공을 잡고 지켰으나 무엇인가 의미있는 플레이로 연결하지 못했다.

의미없는 패스와 파울이 계속 이어졌다. 튀니지는 파울을 유도한 다음 스로인 공격을 계속 시도해서 한국의 골문을 노니려고 했으나 플레이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될듯 안될듯 하던 한국이 차츰 기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이강인의 개인기를 앞세워 차츰  분위기를 잡아갔다. 전반 21분 조규성이 강력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22분 김민재는 정확하게 왼쪽 측면 패스를 통해 이강인에게 공을 전했다. 이강인도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끌어 들은 다음 정확하게 자로 잰듯한 패스를 전했으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뭔가 주도권을 잡은듯 하면서 답답한 경기가 계속 이어졌다. 전반 24분 이기제가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것도 벗어났다. 전반 33분 박용우가 먼거리에서 강하게 때린 것은 골문을 한참 벗어났다.

약속된 공격 플레이가 없다보니 선수들은 자꾸 무리한 중거리나 높은 크로스에 의지하게 됐다. 전반 35분 이기제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강하게 찬 크로스는 너무 길어서 그대로 상대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전반 39분 튀니지가 앞선 모든 한국의 공격보다 위협적인 한 번의 역습을 시도했다. 라이도니가 패스를 받아 그대로 슈팅을 날린 것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 한니발이 속도를 앞세워 날랜 역습을 날리기도 했다.

경기가 지루했던 것일까. 팬들은 0-0인 전반 41분 파도타기를 시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전반은 그대로 0-0으로 종료됐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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