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2023~2024시즌엔 자기가 원하는 경기복 입는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3~2024시즌 본인이 선택한 경기복(트리코)을 입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최근 대표팀 선수들에게 복수의 업체가 제작한 같은 디자인의 경기복 수벌을 제공했고, 선수들은 자신이 선택한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나선다.
사실 경기복 제작업체 선정 문제는 매년 되풀이되는 골칫거리였다. 연맹은 매년 입찰을 한 뒤 기술평가, 가격평가, 선수평가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대표팀 경기복 제작업체를 선정했으나 선수별로 의견이 갈리면서 수많은 뒷말이 나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A 업체와 B 업체는 경기복 선정 과정과 관련해 법정 다툼을 벌였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계약 체결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기도 했다.
선수들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소속 팀 경기복과 다른 제작업체의 경기복을 입은 선수들은 이질적인 착용감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제 기량을 펼치기 어렵다고 불만을 드러냈다.이에 연맹은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한 시즌 동안 대표팀 내에서 자체 평가를 한 뒤 2024~2025시즌 경기복 제작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다만 쇼트트랙 계주,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등 단체경기에선 같은 제작업체가 만든 경기복으로 통일한다. 관계자는 “제작업체가 다르면 디자인이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어 제재가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경기복의 디자인과 상표도 통일된다.
연맹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과 빙상 국가대표 선수단 경기복을 포함한 용품 일체를 후원받는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이나핏은 2030년까지 매년 10억원 규모로 총 70억원을 후원할 계획이다. 제작업체들이 대표팀 경기복을 제작해서 전달하면 다이나핏 브랜드를 달고 대표팀 선수들이 착용하게 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새 시즌에 나선다.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는 11월 10일부터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에서 펼쳐진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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