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구내염…구강암 의심해보세요

김태훈 기자 2023. 10. 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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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윤모씨는 6개월간 구내염이 낫지를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구강암을 진단받았다.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단순한 구내염인 줄 알고 약만 먹었는데 점차 입안이 헐고 잇몸까지 통증이 번졌다. 출혈과 함께 환부가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등 증상이 악화했다. 전문가들은 입안 염증과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강암은 입술과 볼, 혀, 잇몸,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전체 암 중 발병률은 3~5%로 희소암에 해당한다. 구강암은 증상이 비교적 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있다. 병이 진행돼 전이된 범위가 넓어질수록 절제 부위 또한 커져 기능적 손상뿐 아니라 외형적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구강암 환자 10명 중 3명은 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설암으로 고통받는다. 혀는 외부로부터 가장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여서 구강 내 다른 부위보다 발병률이 높다. 특히 치아에 잘 씹히고 보철물 등으로 자극을 받는 혀 양쪽 측면에 암이 잘 발생한다. 그 밖에 암이 생기는 곳은 잇몸이나 혀 밑바닥 등이 꼽힌다.

구강암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과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불량한 구강 위생 상태 등이 거론된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선 평소 구강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는 한편 금연과 금주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치아 보철물 등이 지속해서 구강 점막을 손상해 생기는 상처가 구강암으로 이어지기도 하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황보연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암은 초기에 처치할수록 기능적 손상은 최소로 하면서 완치될 수 있으니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입속 궤양이 자주 생긴다면 치과를 방문해 구강 검진을 받는 것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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