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중 숨진 60대 노동자…"머리맡엔 쿠팡 상자와 보냉백"
60대 쿠팡 하청 노동자가 새벽 배달 도중 쓰러져 숨졌습니다. 숨진 노동자 곁에는 배달하던 쿠팡 택배 상자들이 그대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차가 경고등 울리며 갓길로 들어옵니다.
바로 옆에는 화물차 한 대가 서있습니다.
60대 박모 씨가 새벽 배송을 위해 몰던 차입니다.
박씨는 새벽 4시 반쯤 경기도 군포시 한 다세대주택 복도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이 멈춘 상태였습니다.
일할 때 입는 파란 조끼 차림, 머리 부근에 종이 박스와 보냉백 등 택배가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강민욱/택배노조 쿠팡택배 강남지회장 : 쿠팡 이름이 써 있는 상자와, 프레시백이라고 불리는 보냉백, 이거 3개를 들고 올라가다가 그걸 하신 거거든요.]
박씨는 쿠팡 자회사에서 새벽 배송 물건을 받아 배달하는 물류회사 소속입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급여를 주거나 직접 근로관계는 아니라며 자영업자라고 밝혔습니다.
박씨 사망과 관계없다는 얘기입니다.
또 '과로사'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카페를 운영했던 박씨는 코로나 뒤 낮엔 카페를 지키고 밤에는 택배 분류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카페 문을 닫게 되자 밤 8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물건을 날랐습니다.
[경찰 관계자 : 고혈압 외에는 다른 지병이 없다 했으니까 혹시 몰라서 부검은 의뢰한 거예요.]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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