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서 야유받은 클린스만 감독…"벤투는 과정으로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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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리나라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13일 오후 튀니지와 친선 경기가 킥오프하기 전 선수단 소개차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클린스만 감독의 얼굴이 등장하자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서울 강남구에서 튀니지전이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온 김도형(40) 씨는 클린스만 감독이 보여주는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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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리나라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13일 오후 튀니지와 친선 경기가 킥오프하기 전 선수단 소개차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클린스만 감독의 얼굴이 등장하자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토트넘)이 전광판에 나타났을 때 환호성이 터진 장면과는 상반됐다.
국내에서 진행한 3,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여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클린스만호는 3월 콜롬비아전(2-2)·우루과이전(1-2), 6월 페루전(0-1)·엘살바도르전(1-1)에서 2무 2패를 거뒀다.
클린스만호가 첫 승을 거둔 9월 A매치는 국내가 아닌 영국에서 열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1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1-0)에서 어렵게 첫 승을 신고했다. 부임 6경기 만에 전한 승전보였다.
결과로 지도력을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외유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팬들의 눈초리가 따갑다.
'국내에 상주하겠다'는 부임 당시 발언과 달리 해외에서 주로 지내 대표팀 감독 자리를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튀니지전이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온 김도형(40) 씨는 클린스만 감독이 보여주는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김 씨는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에 이야기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 머물지 않고, 자꾸 밖으로 나가는 행동에 기분이 나빴다"며 "A매치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원래 7월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개최지가 카타르로 변경되면서 2024년 1∼2월에 열리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이 대회에 나서는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김 씨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을 비교하며 준비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는 데 불만을 드러냈다.
김 씨는 "이기는 결과만 보여주면 된다고 여길 수 있지만 내 생각에 그건 아닌 것 같다. 벤투 감독은 과정으로 보여줬다"며 "그때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합리적이었고, 팬 입장에서도 납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경기 킥오프 직전 팬들은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박종환 전 감독을 추모하며 묵념했다.
박종환 전 감독은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20세 이하(U-20)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놨고, 성남 일화 사령탑으로도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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