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이드] 천하람 "잘한 것도 없는 민주당에 패배…만약 잘하기까지 하면 어떡하나"
<미니인터뷰>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2020년 총선 때 최악이었던 분위기로 돌아가" "특별히 잘한 것도 없는 민주당에 패배" "이재명 영장 기각으로 운 좋았다고 치부할 게 아냐" "정치권에서 모두의 책임이란 말은 아무도 책임 안 진다는 뜻" "수습 위해 당 지도부는 모든 옵션을 열어놔야"
**인터뷰 내용 인용 보도 시 프로그램명 'MBN 뉴스와이드'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이상훈 : 지금부터는 미니 인터뷰 하나 준비돼 있는데요.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그동안 당 향해서 여러 가지 쓴소리를 많이 하신 대표적인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하람 위원장, 나와 계시죠?
천하람 : 천하람입니다. 저라고 늘 쓴소리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닌데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상훈 : 알겠습니다. 쓴소리 자주 하신다고 하니까 또 그걸 설명해 주시네요. 알겠습니다. 어제, 오늘 언론 인터뷰 통해서 여러 가지 많은 설명을 하셨는데 그중에 귀를 잡는 거 하나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패배는 단순히 참패가 아니라 폭망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폭망. 이렇게 평가하셨는데 국민의힘에게 너무나 뼈아프다는 뜻입니까? 이거 어떤 의미로 이런 표현을 쓰셨습니까?
천하람 : 어게인 2020이라서 그런 겁니다. 이게 저희가 어게인 2002 월드컵이고 이런 거면 너무 좋겠지만 이게 어게인 2020 총선이라는 의미거든요. 그때 저희가 졌던 표차랑 거의 흡사합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 몸담고 있는 분들 다 아시겠지만 2020년 총선 분위기 정말 최악이었거든요. 차명진 막말 같은 거 터지고 특히 수도권에서 선거 치른 분들은 이거는 뭘 해도 안 된다는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셨을 텐데 그때 그 분위기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는 거는 이거는 정말 수도권에서 선거 준비하는 국민의힘 후보들 입장에서는 이거 정말 폭망인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겁니다.
이상훈 : 그래서 2020 과거 총선이 연상이 된다 이런 표현 하셨군요. 그리고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체제를 굉장히 많이 비판을 했어요. 그러면서 막 사퇴 요구까지 국민의힘에서 했거든요, 민주당을 향해서. 그런데 그 체제의 민주당에게 패배한 겁니다.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그러면?
천하람 : 그게 되게 섬뜩한 거죠. 민주당이 잘하고 있어서 저희가 진 거면 그래도 뭐 잘하고 있으니까 그럴 텐데 민주당 지지층에서 보셨을 때도 이재명 대표가 물론 구속영장 기각 받은 거는 잘된 일이겠지만,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와서 뭘 특별히 잘했나라고 하면 떠오르는 거 별로 없을 거예요. 그런데 저희 입장에서 보면 특별히 잘한 것도 없는 상대 당 대표한테 진 겁니다. 상대방이 그러면 잘하기까지 한다고 치면 저희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이상훈 : 잘한 것도 없는데 졌는데 잘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천하람 : 네. 특히 중도층에서 더 어필할 수 있는 인물로 바뀐다면 이건 거의 악몽 같은 결과일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이 결과를 단순히 이재명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돼서 운이 좋았다고 치부할 게 아니고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여야 되고 단순히 그냥 설마 국민들이 특히 중도층에 있는 분들이 이재명 대표 있는 민주당 찍겠어, 이런 안일한 생각을 벌이고 우리가 잘하기 경쟁으로 나아가야지 수도권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결과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난 거죠.
이상훈 :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당 지도부 차원에서 보면 딱히 이번 패배가 내 탓입니다라고 이렇게 손을 드시는 분은 없는 같아요. 이거 좀 어떻게 보십니까?
천하람 : 그러니까 이게 사실 되게 어려운 지점인 겁니다. 여당이다 보니까 더 말하기가 어려운 거고요. 야당이었다면 차라리 더 폭넓은 논의들이 더 표출됐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거는 지금 보면 선거 패배의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하면 용산 대통령실 아니면 김기현 대표가 주축이 되는 당 지도부 둘 중의 어느 한 곳에는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사실 당연한 생각입니다. 그런데 사실 김기현 대표 체제도 어찌 보면 대통령의 의중이 굉장히 강하게 작용해서 세워져 있는 체제다 보니까 말하기가 모두가 다 조심스러운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막 자꾸 흘러가고 아니면 선거 패배의 의미를 축소하고 이런 쪽으로 가는데 정치권에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얘기는 아무도 책임 안 지겠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금 이번에는 50만 명의 국민들께 회초리를 맞았지만 이번에 회초리 맞고 저희가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 다음번에 자칫하면 1천만 명, 5천만 명의 회초리를 맞을 수 있게 그런 길로 가게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저도 쓴소리하고 있습니다.
이상훈 : 그러면 사실 궁금한 거는 그러면 지금 당 지도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보세요?
천하람 : 이게 참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만 당 지도부 입장에서도 모든 옵션을 열어놔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께서 보셨을 때도 당 지도부가 자기 자리에 연연 안 하고 정말 당을 위해서 뭐든 할 수 있구나, 내려놓는구나, 책임지는구나라고 하는 인상을 드려야 되는 거고요. 이게 지금 굉장히 위험한 게 제가 아까도 야당일 때가 편하다고 얘기했는데요. 저희가 지난번에 2020년에 총선 참패하고 나서 당시 보수 정당으로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것을 많이 했습니다. 막 김종인 위원장을 모셔 오질 않나 30대 0선 당 대표를 태워 가지고 완전히 체제를 개선하지 않나.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저희가 세대적으로도 이념적으로도 지역적으로도 많이 확장을 했는데 그렇게 해서 국민의힘 선택한 분들이 떠나가고 오히려 배신감을 느끼는 분들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거든요. 그러면 그거보다 더 파격적으로 더 세게 혁신을 해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고 지금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도 굉장히 좀 미온적인 거죠. 이렇게 해 가지고는 이미 실망한 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거다 봅니다.
이상훈 : 이거는 가정인데요. 만약에 지금 지도부에서 최고위원들은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서 지도부에 들어가신 분인데 그 지도부가 아니라 사무총장 등 이른바 임명직 지도부가 있거든요. 임명직 당직자들이 사퇴하는 수순에서 정리가 된다면 이건 어떻게 좀 평가하시겠습니까?
천하람 :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그냥 미봉책. 더 나쁘게 보면 꼼수 정도라고 보실 겁니다. 이게 사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상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요. 지금까지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천하람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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