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휠체어 못 들어가는 '핫 플레이스'‥ "경사로 왜 없냐" 점주들에 물어보니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성수동이나 연남동처럼 오래된 상가나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거리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하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접근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경사로 같은 출입 보조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인데요.
백승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체 장애로 휠체어를 타야 하는 27살 주성희 씨.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이 서울 성수동입니다.
이른바 '뜨는' 가게와 유명 맛집들이 즐비한 동네지만, 밖에서 구경만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골목길의 오래된 상가나 연립을 개조해 만든 가게들이 대부분인데, 문턱들이 높고, 별도의 경사로가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돕니다.
[주성희] "사진으로 미리 다 확인을 하고 갔고, 동선 체크도 하고 갔는데 이게 경사로가 없어졌거나 아니면 다른 장애물 같은 걸로 막혀 있어서 못 들어갔던 경우들이 좀 있어요."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서울숲 인근 성수동 점포 270여 곳 중 경사로가 설치된 곳은 13%에 그쳤습니다.
성수동뿐만 아니라 이곳 연남동이나 문래동처럼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곳에서는 입구에 턱이 있는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년부턴 신축 건물의 50제곱미터 이상 점포들은 반드시 경사로를 만들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지어진 건물은 예외입니다.
서울시는 따라서, 경사로 설치비 지원 사업을 최근 3년간 이어왔지만, 올해 예산은 전액 삭감했습니다.
점주들이 자발적으로 경사로를 만들려 해도,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홍윤희 이사장/'협동조합 무의'] "건물주들이 반대를 한다든지, 2년 후에 나갈 때 이거 원상복구하고 나가야 되는데 '그렇게 하면 돈이 더 드는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고 해서 (설치하려면) 도로 점용 허가를 받아야 되는데 귀찮기도 하고 그리고 '잘 내주지 않는다'라는 소문도…"
지자체의 무관심에 까다로운 규제까지, 장애인들의 소박한 일상마저 가로막는 겁니다.
[주성희] "내 친구가 한다고 같이 가자고 하면 나도 가고 싶고, 불편함 없이 즐기고 싶고… 문에 손잡이가 필수적으로 설치되는 것처럼 경사로도 필수적으로 설치가 될 수 있었으면…"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이준혁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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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이준혁 / 영상편집: 권지은
백승우 기자(10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325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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