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감동 이어갈 전국체전, 감동 개회식으로 막 올라
역대 최대 3만여 선수단 참가해 49개 종목 기량 겨뤄
(목포=뉴스1) 전원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감동을 이어갈 제104회 전국체전이 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뮤지컬같은 개회식을 통한 감동 무대와 함께 막이 올랐다.
2008년 이후 전남에서 1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은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나라 해외동포 선수단 등 약 3만여명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웅비하라 전남의 땅 울림'을 주제로 열린 개회식은 용인대 태권도시범단의 태권무 공연, 레크리에이션 등 사전행사에 이어 개식 선언, 선수단 입장, 대회기 게양, 선수·심판대표 선서, 성화 점화 등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1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2008년 여수 전국체전 이후 15년 만에 목포에서 전국체전을 개최하게 됐다. 제104회 전국체전 개막을 축하드린다"며 "17개 시도를 대표하는 선수단, 18개국에서 함께 해준 재외동포 선수단 여러분 모두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체전은 우리가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스포츠 스타가 됐다"며 "아시안게임에서 감동을 안겨준 선수들 역시 전국체전을 통해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스포츠 권리를 온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누구나 생활 속에서 스포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소외계층과 장애인들의 스포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스포츠 산업 발전과 엘리트 스포츠의 진흥, 체육인 복지향상 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무대의 막이 올랐다. 자신을 믿고 그동안 땀 흘려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며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성공적인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은 차기 체전 개최지인 경남도를 시작으로 시·도 선수단, 18개국 해외동포 선수단, 이북5도 선수단, 전남도 선수단, 심판단 순으로 입장했다.
공식행사는 최첨단 미디어와 접목한 마당놀이와 뮤지컬 형식으로 연출된 총 3막의 주제공연으로 펼쳐졌다.
전남의 자연, 산업, 미래 청사진을 상징하는 대소도구를 사용, 넓이 500㎡ 대형 수조 무대와 높이 15m 워터스크린 퍼포먼스 연출 등으로 신선함과 감탄을 자아냈다.
또 주제공연마다 각 장면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도창을 도입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참여를 적극 유도하며 한 편의 화려한 뮤지컬처럼 전개해 재미와 해학이 담긴 마당놀이의 장점을 살린 대서사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막 '태동하라, 태고의 전남'에선 태초 생명의 울림, 자연의 순환, 자연을 맞이하는 인간의 간절함을, 2막 '선포하라, 신(新)전남시대!'에선 문명의 시작과, 꽃피우는 문명, 자연과 진화된 문명의 충돌을, 3막 '나아가라, 전남의 울림이여'에선 깨달음과 반성, 자연과 인간의 화해, 미래를 표현했다.
체전 주제가 '더 웨이브'를 발표한 아이돌그룹 다크비의 공연도 펼쳐졌다.
전국체전 개회식의 백미는 성화 점화였다. 해남 땅끝, 고흥 나로우주센터, 강화도 마니산, 목포 북항 노을공원, 4곳에서 채화된 성화는 이날까지 4일간 147개 구간을 도민 685명의 손으로 봉송돼 943㎞를 달렸다.
개회식장에 들어선 성화는 경기장 트랙에서 4명의 주자를 거쳐 베일에 가려졌던 최종 주자인 지난해 전국체전 육상 4관왕 배건율에게 전달됐다.
5명의 성화 주자가 함께 성화를 점화했고, 이어 펼쳐진 레이저불꽃쇼 퍼포먼스에 관중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레이저불꽃쇼 성화 점화 퍼포먼스는 우주 개발의 자존심인 나로호가 발사되고 우주로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드론쇼, 폭죽으로 연출됐다.
성화 점화를 끝으로 공식행사가 마무리되고, 장민호, 송가인, 박지현, 다이나믹듀오, 에버글로우 등 다채로운 케이팝(K-POP) 공연이 펼쳐졌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00만 전남도민의 저력과 위상을 결집해 화합과 감동의 체전, 문화관광체전, 미래희망체전으로 만들겠다"며 "'생명의 땅 전남! 함께날자 대한민국' 대회 슬로건처럼 이번 전국체전을 통해 온 국민이 대통합과 번영의 미래로 다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04회 전국체전은 오는 19일까지 7일간 주 개최지인 목포를 중심으로 22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으로 분산 개최된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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