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림청 "공군 수송기로 산불 진화" 80억 예산 편성…공군 "협의 안 돼"
산림청이 산불 끌 때 주력으로 쓰는 러시아산 헬기가 부품 문제로 3년 안에 모두 못 쓰게 될 수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대신 공군 수송기를 빌려 쓰기로 하고 관련 예산 80억원을 편성했는데 공군 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림청은 산불 진화의 핵심 장비로 러시아산 카모프 헬기 29대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부품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3년 내 전량 가동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산림청은 대책 중 하나로 공군 수송기 C-130H 기종을 빌린 뒤 물탱크를 장착해 산불 진화 작업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도 예산에도 이미 물탱크 1대 값인 80억원을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전력 손실을 우려한 공군은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림청과 사전에 협의 또는 합의된 사항은 없다"며 "관련 예산을 검토한 바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물탱크를 장착하기 위해 수송기를 개조하는데 "1대당 180억원 이상의 예산과 21개월의 시간이 들어 적합성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공군 수송기를 빌리지 못하면 산림청은 물탱크만 확보한 뒤 활용할 수 없게 될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삼석/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 협의도 안 끝났는데 일단 예산부터 확보하려는 건 무책임한 것 아니겠습니까? 현실 가능한 대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산림청은 "공군과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갈 거"라며 "미 공군에서처럼 기체 개조 없이 수송기를 산불 진화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대한민국공군' 'AiirSource Military']
[영상디자인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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