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처음부터 민간인 노렸나… 시신에서 발견된 ‘일급비밀’ 문서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 계획 초기 단계부터 민간인 공격과 인질 확보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하마스 대원들 시신에서 이스라엘군 공략법은 물론 민간인 납치 계획과 가자지구 인근 마을의 상세 지도가 담긴 문서가 발견되면서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문서에 대한 상세 조사에 나섰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가 작성한 문서는 치밀하고, 자세했다. 특히 지난달 6월 15일 작성된 문서는 ‘일급비밀’로 분류됐으며, 그 분량은 14페이지에 달했다. 여기에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인근 마을 메팔심 키부츠(집단농업 공동체)에 침투해 주민들을 인질로 붙잡는 계획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보면, 하마스는 5명으로 구성된 2개 팀과 지휘관이 특정 날짜와 시간에 작전을 수행하고 1개 팀이 보안 울타리에 구멍을 뚫는 사이 다른 공격팀은 포격 지원을 하라고 상세히 지시했다. 일단 키부츠 내부로 침투하면, 인질을 확보해 협상용으로 이용하라는 지시도 있었다. 문서에는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3~5분 안에 메팔심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정보와 민간인 1000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설명도 담겼다. 문서 사진 일부를 보면, 마을 지도는 물론 위성 사진까지 상세히 나와 있다.
WSJ는 “하마스는 처음부터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하고 인질을 잡기 위해 나섰다”며 “이 문서는 하마스의 정보 수집 규모와 계획 수준 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주력 전차 ‘메르카바’ 취약점을 분석한 뒤 공격 방법을 제시하는 등 상당히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군 정보 장교 출신이자 텔아비브 대학의 팔레스타인 연구 포럼 책임자인 마이클 밀슈테인은 “그들은 목표물이 무엇이 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하마스가 과거에 취했던 어떤 조치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계획은 없었다”고 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가 직접 “2년전부터 이스라엘의 전술과 전략을 면밀히 연구하면서 지난 7일 공격을 계획하기 시작했다”며 “결과는 우리가 계획했던 것 이상”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110만여명에게 “24시간 이내에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상군 투입 시 민간인 유혈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하마스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선전전’에 속아 집을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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