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빼앗고 "87억 내놔"협박…MZ 조폭 '불사파' 9명 구속기소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공동주거침입·공동협박 등 혐의를 받는 40세 남성 D, E, F씨 3명을 27일 오전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불사파 조직원들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미술품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겠다며 갤러리 대표를 협박한 투자사 대표와 'MZ 조폭'으로 분류되는 자칭 '불사파' 조직원들이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연실)는 13일 투자사 대표 유모씨 등 총 9명을 특수강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폭력조직원들을 사주해 갤러리 대표 A씨를 폭행·협박·감금하고 3900만원 상당의 그림 3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87억원의 빚이 있다는 허위 진술을 강요해 녹음하고, 허위 채무를 승인하게 한 혐의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폭력조직원들은 올해 8월1일 A씨를 차량에 가두고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유씨의 투자사 건물에 데려갔다. 이들은 흉기를 소지한 채로 다음날 새벽까지 A씨를 건물 지하에 감금해 채무승인과 남편의 연대보증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위치공유 앱을 설치해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피해자에게 640차례, 피해자 남편에게 76차례 전화를 걸어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올해 3~4월 이우환 화백의 작품 4점과 팝아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1점에 총 28억원을 투자해 42억원을 돌려받기로 약정한 뒤 돈을 회수하지 못하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지난달 20일 경찰에 붙잡혀 사흘 뒤 모두 구속됐다.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아 CCTV·통화내역 분석 등 보완 수사를 진행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