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항공편 주 15회→21회로 늘어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오가는 항공기의 운항 횟수가 주 6회 늘어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과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국제선 운수권을 주 15회에서 21회로 주 6회 증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항공업계 '유럽·중동 직항노선 타격' 우려에 당혹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오가는 항공기의 운항 횟수가 주 6회 늘어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과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국제선 운수권을 주 15회에서 21회로 주 6회 증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운수권은 주 단위로 항공기를 몇 차례 운항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권리로, 정부 간 합의를 통해 정한다.
한국과 UAE 간 운수권이 늘어난 것은 2009년 5월 주 8회에서 15회로 7회 늘어난 뒤 14년 만이다.
양국은 1999년 주 4회 운수권을 신설하는 데 합의한 이래 2001년 주 8회로 늘리는 등 협상을 통해 꾸준히 운수권을 늘려왔다.
국토부는 이번 운수권 확대 배경에 대해 "UAE는 지난 1월 우리 기업에 300억달러 투자를 약정하고, 해외 건설 수주 누적 금액은 2위(835억달러)인 경제교류가 활발한 중동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항공운송 분야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김영국 항공정책관은 "이번 합의는 우리 기업의 중동진출 등 '신 중동 붐' 확대와 국민들의 유럽·아프리카 등 장거리 이동의 편의성·선택권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운수권 확대 국내 항공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운수권이 늘어난 데 따라 UAE는 물론 유럽 직항 노선에서 UAE 항공사들에 승객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UAE 양대 국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오일 머니'에 기반한 현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두바이를 경유하는 유럽행 항공권을 국내 항공사들보다 30% 가까이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 항공사들이 공급하는 좌석도 국내 항공사보다 많다.
현재 국적사 가운데서는 대한항공만 인천발 두바이행 항공편에 A330(218석) 여객기를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517석짜리 A380을, 에티하드항공은 327석짜리 B787을 매일 띄우고 있다.
지난 8월 탑승률은 대한항공이 86% 수준인 데 반해 에미레이트항공은 96%, 에티하드항공은 95%로 더 높다.
이날 회담 결과에 항공업계는 공식 입장 표명을 꺼리면서도 향후 중동과 유럽 노선 수요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UAE의 공급증대 요구는 궁극적으로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한국의 유럽 노선 수요를 잠식하기 위한 것이며, 이제 다른 중동 국가들도 유사한 요구를 해 올 것"이라며 "국적사들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정인데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 있는 합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적사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항공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약 10년간 딸 성폭행하곤 "근친상간 허용" 주장한 패륜 아빠 | 연합뉴스
- 오타니 50호 홈런공 주운 관중, 경기장 떠났다…40억원 넘을까 | 연합뉴스
- "반려견이 길고양이 물어 죽이는데 멀뚱멀뚱"…견주 처벌될까? | 연합뉴스
- 직장동료 차량 문 담뱃불로 지지고 문자로 'XX년' 스토킹한 30대 | 연합뉴스
- [OK!제보] 불법 현수막에 걸려 머리 깨졌는데…책임은 누가 | 연합뉴스
- 폐원한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러시아 국적 사육사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의협 부회장, 간호사들 겨냥해 "건방진 것들", "그만 나대세요" | 연합뉴스
- 속옷 끌어올려 엉덩이 끼게한 행위는…법원 "장난아닌 강제추행" | 연합뉴스
- 청주 한 여관서 화재…투숙객 추정 3명 숨져(종합) | 연합뉴스
- [삶] "여교사 엉덩이 툭 치고, 임신한 선생님 성희롱하는 초중고생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