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운지] 시장 예상치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금리 영향은?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요 경제 이슈,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철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빨리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문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철진]
그렇습니다. 어젯밤이었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나오게 됐고요. 당초에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를 기대했었는데 이거보다는 높게 나왔습니다. 3.7%가 나왔었고 전월 대비도 굉장히 중요하죠. 추이를 봐야 되니까. 0.3%포인트 정도 늘어나려나 보니봤더니 0.4%가 늘어났다고 해서 상당 부분 아직 물가와의 전쟁,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의 종전을 선언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왔었고요. 지금 표를 보시면 파란글로 나오고 있는 근원CPI, 저게 국제유가 같은 에너지 그다음에 먹거리를 뺀 물가인데요. 우리도 그렇고 또 연준 같은 중앙은행들은 유가라든가 먹거리 가격은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그걸 뺀 근원물가에 오히려 초점을 맞추고 있거든요. 다행히도 근원CPI, 근원물가는 예상한 대로 4.1%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 그림을 보시면 근원물가는 떨어지고 있는 추이가 나오고 있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웠던 게 지금까지 미국의 저 근원물가에 대해서 안 떨어졌던 항목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렌트비거든요. 렌트비를 포함한 소비자물가인데 9월에는 확연히 떨어져주기를 바랐는데 완전히 어긋났습니다. 오히려 서비스물가는 더 오르게 되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서 근원물가 역시도 기대만 만큼 떨어지기는 했으나 역시 품목, 항목별로 봤을 때는 가장 원하는 대목은 안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오게 되면서다시 시장금리라고 이야기하는미국의 십년물 금리가 떨어졌고 주가는 하락이 됐고요. 이 여파가 오늘 우리 시장에까지 미치게 된 겁니다.
[앵커]
요즘 말 그대로 끈적끈적하고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스티키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마는 그것 때문에 시장도 상당히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이다, 계속 갈 것이다. 우려가 반영된 거군요. 이렇게 되면 11월 1일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 어떻게 조정해 나갈 것 같습니까?
[정철진]
그런데 역설적이기도 한데요. 지금 상당히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장 전문가들, 또 페드워치를 보게 되면 11월 1일날 있게 될 12월 FOMC 회의에서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야라는 전망이 83%가 넘습니다. 그럼 약간 물가가 아직 안 잡혔는데 왜 동결이지? 여기에서 의아하실 것 같은데요. 현재 연준위원들과연준인사들은 이런 견해를 펼치고 있어요. 큰 틀에서는 전쟁 났다는 것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지만 최근에 시장금리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10년물 채권금리가 무섭도록 치솟았습니다. 4.5, 4.6, 4.7, 4.8. 우리 연초에 미국 은행들이 부도 났을 때 금리가 4.3%에도 흔들렸었는데 막 4.7, 4.8까지 갔었거든요. 지금은 한 4.6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렇게 되니까 연준 인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미 시장금리가 올랐다, 이것으로 긴축적 효과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기준금리까지 올릴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 그래서 11월은 한번 관망해 보자라는 쪽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어서 11월 1일 있을 FOMC 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그런데 왜 시장은 흔들리고 그랬어라고 할 텐데. 이제 시장은 그러니까 12월을 보는 거예요. 그래서 11월은 시장금리가 튀어올라서 동결을 하겠지만 만에 하나 12월까지 갔는데 물가라든가 또 고용지표라든가 이것들이 원하는 만큼 물가는 떨어져야 되겠고요. 고용은 나빠져야겠죠. 나오지가 않는다면 12월에는 올리는 거 아니야? 이 우려가 앞당겨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11월 안 올린다고 해서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고 12월도 봐야 한다.
[정철진]
그렇습니다.
[앵커]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중요하다고 그랬는데 여기에 못지않게 중요한 지표가 한 2주 뒤면 발표가 되죠. 개인소비지출, PCE라고 하는데 이건 어떤 지표입니까?
[정철진]
소비자물가상승률,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소비자물가지수라는 것에 상승률을 말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소비자물가지수라는 것은 품목들을 정하고 품목에 가중치를 정해서 지수화하게 되는 건데요. 미국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은 연준 같은 경우 기존에 발표되는 통계국에서 발표하는 CPI라든가 근원CPI 외에 PCE라는 개인소비지출이라는 것들. 이것은 무슨 차이가 있느냐. 품목이 훌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더 신뢰하고 있고. 이중에서도 연준이 더 신뢰하는 것은 여기에서도 먹거리와 에너지를 뺀 근원PCE, 코어PCE 물가를 주목하게 되는데 지난달 같은 경우에는 3.9%가 나오게 되면서 4자 밑으로 떨어졌었거든요.
그래서 앞서 앵커가 말씀하신 대로 2주 후에 나올 9월 코어PCE 물가, 근원PCE물가가 한 번 더 3.9, 3.8 정도. 3%대로 또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면 시장은 약간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11월이 문제가 아니라 12월에 대한 이야기 아닙니까? 이 정도까지 근원PCE 물가가 떨어진다면 연내에는 금리 인상 없이 넘어갈 수 있지 않아? 또 이런 기대감이 나올 수 있는 지표이기는 합니다.
[앵커]
일주일 뒤에 한은 금통위도 열리는데 미국의 기준금리 동향, 우리나라 한은 기준금리 동향에도 바로 영향을 줍니다마는 어떨 것 같습니까? 우리도 동결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건가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정철진]
현재로써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일단 11월에는 높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 국내 시장에서도 10월 19일날 한국은행도 한번 더 동결한 다음에 그리고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의 반응을 보자라는 그런 의견이 지배적이기도 한데요. 그러나 수차례 제가 말씀드렸지만 우리랑 미국의 물가 상황은 좀 다릅니다. 가령 우리 같은 경우에는 공공요금 부문을 많이 올렸습니다마는, 기존에. 이게 지금 많이 반영이 안 돼 있습니다. 전기요금이라든가 가스요금이라든가 거의 현실화를 못하고 있거든요. 이걸 언젠가는 할 수밖에 없죠. 가령 대표적인 게 한국전력의 부채가 지금 200조 원, 누적 부채가 200조 원이 넘은 상황에서 선거 때까지 어떻게 붙잡는다 하더라도 그걸 언제까지 안 올리고 버티겠습니까? 만약에 유가가 더 오른다고 하면. 그러니까 그런 물가상승의 여력이 남아 있고요.
또 하나가 지금 우리가 이 정도 물가를 누른 것은 유류세 인하도 크거든요. 10월 말까지인데 일단은. 만에 하나 유류세 인하를 지금 연장으로 가닥은 가고 있습니다마는 이거 역시도 인하가 끝나는 순간 휘발유는 바로 리터당 2000원대로 가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엄청 높기 때문에 한국은행 같은 경우에는 미국과는 상관없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고물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건데 미국 금융당국도 그렇고 우리나라 통화당국도 그렇고 섣불리 인하했다가 나중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그런 과거의 교훈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상당히 신중하게 결정할 것 같은데요. 언제까지 고금리가 지속될 것 같습니까?
[정철진]
그러니까 금리 인하, 그러니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서의 금리인하는 최소 내년 1분기,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고금리가 내년 여름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야? 또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존재합니다. 즉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걸 우리가 기준금리라고 하잖아요. 이것과는 별도로 시장에서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걸 채권금리, 시장금리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는데. 미국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중앙은행이 굳이 금리인하를 하지 않더라도 11월 1일날 동결을 하고 그다음 12월에도 고용지표가 갑자기 나빠졌다든가 근원PCE 물가가 떨어졌다거나 해서 12월에도 금리를 또 동결하는 상황이 나오는 그러니까 즉 인하는 하지 않고 동결, 동결만 이어지면 시장에서는, 채권시장에서는 이제 정말로 금리인상은 끝났나 보구나라고 해서 먼저 떨어질 가능성은 있거든요. 그래서 금리인하는 내년 여름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지만 고금리 같은 경우에는 중앙은행이 어떤 스탠스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실은 연초라든가 빠르게 떨어질 변수는 남아 있다, 동결, 동결을 한다면. 그런 하나의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내에서는 올해 들어서 반년 동안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서요. 이것도 상당히 걱정이었는데 지난 9월을 보니까 증가폭이 주춤했던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일시적 현상입니까?
[정철진]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는데요. 이게 감소가 아니라 증가의 폭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가계부채,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가계대출이겠죠. 안 잡힙니다. 특히 2분기, 7월, 8월까지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어마어마하게 실행됐거든요. 여기에는 50년 만기 주담대, 또 특례보금자리론이 벌써 30조 이상 풀린 부분이 있었고요. 또 돌아가보면 여러분이 기억하시겠지만 올해 4월, 5월, 6월은 금리 못 올린다, 이런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시중금리 또한 4.5%까지 주담대가 떨어졌었거든요. 그래서 가계부채, 가계대출, 특히 주담대가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났는데 다만 9월에 와서 조금 증가세, 증가폭이 주춤했습니다. 소폭이기는 한데 줄어들었었고요.
특히 저기 보면 걱정을 많이 했던 게 기타대출 중에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이 계속 늘어나서 걱정을 했었는데 이번 9월을 보시면 상당 부분 조 단위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겠죠. 아마 9월 상여금이 나왔을 때 일시적으로 신용대출, 마통들을 국내 가계가 갚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전반적으로 신용대출은 많이 늘어난 겁니다, 우리 연초를 보면. 대출 자체가 많이 늘어났고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당국에서는 이제 50년 만기 주담대도 철저하게 통제한다. 특례보금자리론 역시도 그동안은 소득 1억 넘어도 실행됐었지만 이런 것도 제한하겠다라고 해서 추가적인 가계부채 급증은 없을 거다라고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요.
아직까지는 우리가 가계부채,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안심할 상황은 아니고 지금 보면 주담대 같은 경우도 변동금리 상단이 거의 7자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앞서 마통 이야기를 했는데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신용 괜찮은 분들도 5%대예요. 거기도 5~7%대까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고금리 상황이, 그러니까 시장금리가 먼저 떨어진다면 모를까 만에 하나 연준이 또 한번 12월에도 금리 인상을 나가면서 작년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 이제 대출금리는 그냥 치솟아버리거든요. 그럼 이 여파가 가계대출, 부동산, 신용대출 계속해서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계부채, 가계대출 문제는 절대 우리가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지금 가계부채 자체의 잔액은 계속 기록을 경신하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최근 들어서 대출금리, 주담대 금리가 슬슬 오르고 있어서요. 연말까지도 계속 오를 것 같습니까?
[정철진]
저는 그런데 제 견해이기는 하지만 저는 미국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힘들다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11월에도 동결하고 저는 12월도 동결로 갈 것으로 보고 있어서 시장금리는 그렇게 된다면 지금 레벨에서는 조금 더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건 제 예측 전망이고요. 만에 하나 여러분들이 보셔야 될 부분은 우리가 11월은 워낙 동결 가능성이 높으니까 12월 때까지 크게 4개의 지표를 보게 됩니다. 그러니까 10월, 11월 물가를 보게 되고요.
10월, 11월 고용지표를 보게 되는데 만에 하나 동결로 이어지게 되려면 근원PCE, 근원물가가 훨씬 더 많이 떨어져야 되고요. 특히 이중에 렌트비가 많이 떨어져야 되고 고용시장이 지난주에 나왔을 때도 좋더라고요. 아직까지도 미국의 고용시장이 굉장히 짱짱한데. 고용 쪽에서 의미 있는, 이러면 좀 위험해졌는데라는 신호가 나와야 됩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계속해서 두 달간 보게 될 4개 지표에 따라서 많은 부분이 바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지 미국과 우리나라의 채권금리 그리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시장금리 같이 연동돼서 가는 거니까 우리나라의 대출금리도 향후 추이를 보려면 지금 말씀하셨듯이 미국의 물가지표 그리고 고용지표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정철진]
정확하신데요. 그동안 우리의 기준금리와 미국의 기준금리. 우리는 3.5인데 미국이 5.5잖아요. 그래도 미국으로 달러가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것은 시장금리, 그러니까 미국의 10년물 금리와 우리 10년물 금리가 그리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달러가 안 빠져나갔던 겁니다. 기준금리 차이는 크지만. 그런데 미국의 채권금리가 먼저 튀어오르게 되면 여기서부터는 문제죠. 이제는 달러가 진짜로 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차이도 하지만 채권금리, 시장금리 차이에도 계속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마이너스 통장 얘기도 잠깐 하셨습니다마는 올해 들어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측면이 있습니다. 9월 들어서는 주춤했다고 합니다마는. 그런데 이른바 마통금리라고 하는데요. 이 마통금리는 다른 신용대출보다 금리도 높고 또 빚도 빨리 늘어난다고 하던데요. 리스크 관리에 문제 없습니까?
[정철진]
그러니까요. 여기도 5~7%대에서 현재 마통금리도 적용받고 있는 것 같고. 마통금리 써보시면 알겠지만 헤퍼집니다. 한번 또 쓰게 되면. 그리고 그 돈을 가지고 빠르게 쓰게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마치 술술 새어나가는 것처럼. 아마도 그런 측면의 걱정도 큰데. 그러나 사이즈로 보고 우리가 진짜 걱정해야 될 것은 역시 주택담보대출 부분이죠. 주담대 부분이기도 해서 최근 같은 경우에는 특히 30세대들이 많이 뛰어들었거든요. 2030의 주담대가 거의 연초 대비 수백조 이상 올라가게 되는 이런 부분이 붙었었기 때문에 아마도 결과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추이, 부동산 시장은 우리가 돌아돌아 금리에 대한 추이 이거와 다 연동돼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 여러 가지 3고 현상으로 인한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 이렇게 표현을 해 왔는데 그래도 조금 긍정적인 소식이 있기는 있었죠. 최근에 반도체와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이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거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정철진]
그러니까 생산, 투자, 소비 이렇게 보지 않습니까? 소비지표는 아직까지는 바닥을 찍었다든가 좋아질 경우는 없지만 생산과 투자 같은 경우에는 지난달에 상당히 괄목할 만한 반등과 이런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봤더니 우리나라의 생산지표, 투자지표들은 실은 반도체 산업과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반도체가 우리나라 경제의 5분의 1, 일각에서는 4분의 1이라고 얘기하는데 반도체 부분에서 아직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이제 바닥을 찍고 턴라운드 하는. 그러니까 반등이 나오는, 이런 것들이 실제 지표에도 반영이 되지 않았나 싶고요. 최근에 무역수지라든가 이런 부분도 좋아지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보이는 게 다 반도체 회복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우리가 얘기했었던 여러 가지 경제 현상들. 금리부터 물가 그리고 반도체라든가 수출 전선. 이 모든 것이 또 연결되어 있는 지역이 있죠. 중동지역. 이 중동 사태가 불거져서 무력 분쟁이 어디까지 비화가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요?
[정철진]
현재까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이고 확전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벌어졌을 때 세계경제. 경제 부분입니다. 워낙 비극적이고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기는 한데 그 키워드는 뭐냐. 역시 유가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도 그렇고 팔레스타인도 그렇고 원유가 나는 지역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첫날 한번 급등을 한 후에 유가는 상당 부분 안정을 취하고 있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 상태라면 실질적으로 이게 다시 유가 폭등, 물가 폭등, 금리 인상 이런 악순환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으나 그러나 언론에서도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게 정말로 이란이 개입돼 있는 문제라면 그리고 그 이란의 개입 같은 부분들을 미국이 콕 짚어서 미국까지 여기에 뛰어들면 그것이 바로 확전이 되는 것이고요.
만에 하나 이번 전쟁에 이란이 들어간다고 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이란이 들어가면 당연히 호르무즈해협 봉쇄 얘기 나오고 그때는 걷잡을 수 없이 유가가 튀어오르게 될 수밖에 없고요. 그러면 우리가 앞서 얘기했던 물가가 잡히네, 마네. 금리를 올리네 마네 이런 것들이 실은 다 무의미해지죠. 왜냐하면 유가가 차지하는 게 소비자물가에서 거의 한 25%, 30% 되니까요. 그래서 이게 그런 부분도 함께 우려할 대목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역시 유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또 역시 반도체 산업 같은 경우에도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중동지역에 R&D센터들이 많이 있고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그런데 금융시장은 이번에 급격한 저렇게 갑작스런 무력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예상보다는 그렇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철진]
발발하고 나서 좀 이례적인 상황이 나왔었는데요. 원래 이렇게 되면 바로 그다음에 날 금리는 치솟아야 되고 달러는 초강세를 보여줬어야 됐는데 요즘에 항상 시장이 뒤통수를 친다고 해야 되나요. 그 바로 다음날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고 달러의 힘도 같이 상대적 약세가 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전쟁이라는 재료는 항상 금리, 유가, 그다음에 중동발 전쟁은요. 달러를 끌어올리는 그런 재료로 써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안정됐다, 며칠 주가가 올랐다고 우리가 여기서 안정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전쟁이 확전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시장은 다시 물가와 금리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될 거고요. 그렇게 되면 전쟁이라는 재료 때문에 자산시장이라든가 실물경제를 끌어내릴 가능성은 떨어지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가자지구 전면전이 임박했다, 이런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전투 양상이 상당히 격렬해진다고 하더라도 지금 말씀하신 확전이라는 건 주변국들이 직접적으로 개입하느냐. 미군이 얼마나 깊숙이 개입하느냐, 이런 걸 말씀하시는 거군요, 이란이라든가.
[정철진]
또 미국이 아예 전면전으로 나서서 이란이 개입을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미국도 함께 어느 정도 뛰어든다든가 이런 확전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앵커]
생각해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경우에도 초기에는 이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사실 감이 안 왔었는데요.
예상보다 상당히 길어지고 있어서 중동 사태 같은 경우에는 좀 빨리 평화롭게 해결됐으면 좋겠는데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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