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할 판에 화장으로 되겠나”…쓴소리 봇물 터진 국민의힘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10. 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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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최고위원 릴레이 면담하며 고심
홍준표 “성형수술 해야지 분만 바르나”
“지고 나서 쇄신안 생각” 지도부 비판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최고위원들과 릴레이로 개별 면담을 하며 쇄신안 마련에 착수했지만 당 안팎으로 “대책 수위가 낮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날 면담에선 쇄신 수위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지도부 일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패 이후 김 대표의 리더십이 급격히 흔들리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17분부터 11시 18분까지 약 2시간 동안 김병민, 김가람, 장예찬, 강대식 등 최고위원 4명을 차례대로 면담했다. 김 대표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과도 별도로 만나 의견을 들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일정상 전화 면담으로 대체했다.

김 대표는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후 ‘혁신위원회’ 출범 카드를 내세우며 지도부 사퇴에는 선을 그었지만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이름뿐인 혁신위원회를 내세우는 데 그쳐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적당히 넘어갈 면피성 대책이 아니라 누가 봐도 지도부가 어려운 결단을 하고 책임진다고 느낄 수 있는 고강도 쇄신 의지를 강조해서 말씀드렸다”며 “그게 (혁신위원회와 같은)기구 출범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도부 교체 목소리에 대해선 “최종 결단은 김 대표께서 하실 것”이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수도권 원외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입장에서 수도권 국민들의 마음을 다잡아 변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강 위원은 ‘지도부 일부 사퇴론’에 대해 “당에서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온다면 수긍해야 되는 것”이라면서도 당내 의견이 통일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당 쇄신 방향을 놓고 의견 정리가 안되는 모습이 노출되자 일각에선 김 대표의 위기 수습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 내부에선 “선거 패배 이후 시나리오를 상정해놓지 않은 것 같다”, “국민들께 빨리 일치단결해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며칠째 아무 것도 정하지 못한 채 의견 수렴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 =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얼굴 전체를 바꾸는 성형수슬을 해야지, 분 바르고 화장한다고 그 얼굴이 달라지나”라며 “당력을 총동원한 총선 바로미터 선거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내년 총선은 암담하다”고 꼬집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그동안 당이 너무 용산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다보니 자생력 있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쇄신의 구심점이 없어졌다”며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쇄신 수준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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