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속 중국 동전".. 익산 백제 왕도 흔적 속속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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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5세기 말에 제작된 중국 북주시대 동전이 발굴 조사중인 익산 서동생가터에서 발견됐습니다.
백제와 중국 북주의 활발한 교류뿐 아니라 백제 무왕의 생가터로 알려진 유적이 왕실과 관련 있다는 증거가 나온 것으로 평가되는데요,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 백제 마지막 왕도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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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세기 말에 제작된 중국 북주시대 동전이 발굴 조사중인 익산 서동생가터에서 발견됐습니다.
백제와 중국 북주의 활발한 교류뿐 아니라 백제 무왕의 생가터로 알려진 유적이 왕실과 관련 있다는 증거가 나온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 백제 마지막 왕도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붉은빛 토양이 드러난 익산 금마면의 유적 발굴 현장,
백제 무왕의 생가터로 추정되는 유적의 발굴 작업이 한창인 곳입니다.
그런데 이 유적에서 중요한 건물 터에 묻어 두고 평안을 기원했던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김규정 / 전북문화재연구원장]
"지진구는 땅의 기운을 평정하기 위해서 묻고 있고.. 왕궁이나 사찰 건물에서 많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항아리 안에는 다섯 개의 동전이 십자가 모양으로 놓여 있습니다.
중요한 건물을 지을 때 제의를 위해 묻은 지진구로 추정됩니다.
[전재웅 기자]
"이곳은 건물 터입니다. 입구로 추정되는 곳의 땅을 파 보았더니 땅의 악한 기운을 억누르기 위한 유물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이 동전은 중국 고대 국가인 북주에서 574년에 발행된 동전으로 국내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
577년 북주에 사신을 보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과도 시기가 일치해 백제가 중국 남조뿐 아니라 북주와도 교류했다는 중요 증거로 평가됩니다.
그간 무왕의 생가라는 설화가 전해졌지만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유적에 대한 추측만 무성했던 상황,
북주의 동전을 묻을 정도의 건물이라면 최소한 최고 귀족 이상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돼 학계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최완규 / 원광대 명예교수]
"이쪽 지역의 발굴은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익산이 백제 도성, 즉 백제 왕도라고 하는 걸 뒷받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그러한 자료가 발견됐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죠."
앞선 조사에서는 왕실 행사와 제례 등에 쓸 농산물을 보관하던 희귀 유물인 저온 저장고와 당시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발굴 조사가 거듭될수록 왕실과 관련된 흔적이 속속 발견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남은 조사를 통해 백제 왕도의 비밀이 좀 더 밝혀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화면제공: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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