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유턴? 역주행".. 고속도로, 불안해 달리겠나?

◀앵커▶

고속도로를 거꾸로 달리는 역주행 사망 사고가 잇달으고 있습니다. 

지난달 70대 노인의 역주행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50대 운전자가 역주행 사고를 일으킨 건데요, 

역주행 운전자는 숨졌고, 제 갈길을 가던 세 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가까운 야심한 시각, 

차량 통행이 없는 한산한 고속도로를 흰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질주합니다. 

마주 오던 차량을 발견했는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지만, 피할새도 없이 정면충돌합니다. 

충격으로 튕겨져 나가며 옆 차로에 있던 승용차까지 들이받은 뒤 수차례 회전하다 멈춰섭니다.

어젯밤(12일) 11시 50분쯤 익산장수고속도 완주IC 부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정상 진입은 했다가 이분이 이게 아닌가 보다 하셨다가 본선에서 유턴을 하신 건지, 유턴을 해서 반대로 가다가 사고가 나신 거예요."

역주행 차량 운전자 5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나머지 피해 차량 운전자 등 세 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박혜진 기자]

사고가 난 지점입니다. 본래 정상 주행하던 흰색 승용차가 돌연 유턴하더니 약 2km구간을 역주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고 발생 4분 전, 멀쩡히 달리던 차가 갑자기 핸들을 꺾어 역주행하기 시작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역주행 사고) 대부분이 음주상태인 운전자들이 많았단 말이에요. 음주 여부가 있는지 1차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고.." 

한편 지난 달에도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로 70대 운전자가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일이 있었습니다. 

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 덕유산IC 부근에서 도로를 거꾸로 내달리다 사고를 낸 건데 한 달도 안 돼 같은 사고가 반복된 겁니다.  

지난 3년간 전북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는 모두 29건, 3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쳤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