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미중 질서' 무너진 시대···칩4 동맹·사우디·인도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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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아메리카나'는 끝난 지 오래다.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는 "세계지도의 아래위를 뒤집어 보며 판을 뒤흔들자"고 조언하고,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이 외에도 유라시아 철도로 세계를 이을 러시아와 북극항로의 중심이 될 그린란드, 글로벌 고성장의 마지막 희망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의 신흥 국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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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지음, 반니 펴냄
‘팍스 아메리카나’는 끝난 지 오래다. 그 뒤를 이은 미·중의 양극 체제도 조만간 종언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완연한 저성장 시대로 돌입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 각국은 보호무역주의의 기치를 세우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민족주의와 종교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 기존의 지정학적 분석이 힘을 잃고 있는 것이다.
점점 다가오는 다극화 체제를 잘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세계를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는 “세계지도의 아래위를 뒤집어 보며 판을 뒤흔들자”고 조언하고,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신간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는 미·중에 편중되어 있던 글로벌 경제 분석의 중심을 세계 곳곳으로 옮긴다. 앞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될 국가로 모두 30개국을 분석한 저자는 “게임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간 교류하지 않았던 국가들을 면밀히 살피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가장 먼저 분석한 곳은 대만이다. ‘현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 TSMC를 보유한 대만의 분석은 반도체 수출에 크게 기대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필수다. 세계 경제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 된 ‘칩4’ 동맹에서 제조를 맡고 있는 한국과 대만은 협력·동반자인 동시에 라이벌이기도 하다.
시장점유율 1위인 대만을 넘기 위해서는 이들이 어떻게 TSMC를 성공시킬 수 있었는지 분석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비중의 큰 부분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양안관계에 대한 이해도 이뤄져야 한다.
다시금 부각되는 중동의 위기 속 유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오일머니를 통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들의 감산·증산 여부에 따라 지구 반대편의 경제 지표들이 휘청이고는 한다.
사우디를 분석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세계 최대의 석유생산회사인 아람코가 국영회사라는 점이다. 즉 사우디의 경제는 모두 국가가 주도한다. 강력한 경제 주권을 바탕으로 이들은 ‘네옴 프로젝트’등 거대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글로벌 경제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다. 엄청난 석유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석유 이후의 사회를 준비하는 모습이 주목할 만하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타이틀은 인도가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까지 오른 인도는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나라다. 이미 인구는 중국을 넘어서 세계 1위에 올랐다. 2000년대 연평균 8%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는 IT 저력도 강하다. 앞으로 인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 외에도 유라시아 철도로 세계를 이을 러시아와 북극항로의 중심이 될 그린란드, 글로벌 고성장의 마지막 희망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의 신흥 국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1만 9800원.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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