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또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 올해만 벌써 3번째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김우종 기자 2023. 10. 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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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정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강원FC의 골키퍼로 활약 중인 김정호(25)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0일간 활동정지 조치를 취하며 징계를 내렸다. 강원FC 구단은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사과했다.

강원FC는 13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11일 오전 김정호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졌음을 알려드린다. 구단은 김정호의 음주운전 사실 확인 후 즉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알렸으며, 연맹은 K리그 규정에 따른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원FC는 "구단은 관계 기관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규정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해당 사건에 대한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원FC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중대한 시기에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원FC는 "앞으로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원FC 구단의 공식 사과문. /사진=강원FC 공식 SNS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날 바로 김정호에게 K리그 공식 경기 출장을 60일 동안 금지하는 활동 정지 조치를 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같은 날 "음주운전을 해 경찰에 적발된 강원FC 김정호에 대해 K리그 공식경기 출장을 60일간 금하는 활동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맹은 "이번 조치로써 우선 김정호의 경기 출장을 금지하고, 추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식 징계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맹은 '활동 정지'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K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대해 단시일 내 상벌위원회 심의가 어려운 경우 대상자의 K리그 관련 활동을 60일(최대 90일까지 연장 가능)간 임시로 정지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정호는 1998년생으로 개성고와 부산 아이파크를 거쳐 2021년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1월 당시 강원FC는 김정호를 영입하면서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대담하다. 김정호의 합류로 골키퍼 포지션에서 긍정적인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망한 선수들로 골키퍼 풀을 채웠다"고 평가한 뒤 "2017년 개성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산아이파크에 입단한 김정호는 가능성을 보였고, 점차 성장해 나가고 있다. 김정호는 민첩성, 공중볼, 빌드업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고 덧붙였다. 김정호는 올해까지 프로 통산 15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허용했다. 강원FC 소속으로는 총 9경기에 나섰는데, 올 시즌에는 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김정호는 향후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북 현대의 쿠니모토와 FC 안양의 조나탄 모야, 수원FC의 라스 벨트비크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K리그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쿠니모토는 지난해 7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며 물의를 일으켰고, 전북 현대는 결국 방출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어 올해에는 김정호가 3번째다. 지난 4월에는 당시 K리그2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조나탄이 소속 구단인 FC 안양으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조나탄은 4월 2일 경찰에게 음주 사실이 적발되면서 고개를 숙였다. 당시 조나탄은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에 달했다. 안양FC 구단은 "사안이 위중하기에 구단은 조나탄과의 계약을 조기 해지하기로 판단했다"며 배경을 전했다. 이어 8월에는 라스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로 확인됐고, 연맹은 출장정지 15경기 및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라스 역시 한국에서 더 이상 뛰지 못한 채 짐을 쌌다.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쿠니모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양FC에서 활약했던 조나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에서 뛰었던 라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본격적인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있는 강원FC 구단 입장에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강원FC는 33경기를 치른 현재, 4승 14무 15패를 마크하며 승점 26점으로 리그 12개 팀 중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최하위 수원 삼성(6승 7무 20패, 승점 25점)과 승점 차이는 1점에 불과하다. 반면 리그 10위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FC(8승 7무 18패, 승점 31점)와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져 있다. 리그 9위 제주 유나이티드(9승 7무 16패, 승점 35점)와 승점 차는 9점.

파이널 라운드는 34라운드부터 최종 38라운드까지 팀별로 5경기씩 치른다. 강원FC는 파이널B 그룹에 속해 있다. 강원FC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FC를 상대한다. 서울FC는 12승 11무 10패로 승점 47점을 마크하며 리그 7위에 랭크돼 있다. 이어 10월 28일에는 홈구장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마주한다.

강원FC는 계속해서 11월 11일 오후 2시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과 일전을 치른다. 대전은 11승 12무 10패로 승점 45점과 함께 8위에 위치해 있다. 이어 11월 25일 오후 4시 30분에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격돌하고, 12월 2일 오후 2시 수원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최종전에 임한다.

강원FC는 이번 파이널 라운드를 통해 최대한 승점 차를 좁혀서 강등권을 벗어나는 게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 1부 리그인 K리그1에서 12위는 자동으로 강등된다. 10위와 11위는 2부 리그인 K리그2의 상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1부 리그에 잔류할 수 있다. K리그2 1위 팀은 자동으로 승격되는 가운데, K리그1의 11위 팀과 K리그2의 2위 팀이 서로 맞붙어 승리를 거두는 팀이 내년 시즌 1부 리그를 누빌 수 있다. K리그1의 10위는 K리그2의 플레이오프(3~5위 팀 대상 경기)를 거쳐서 올라온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정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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